반정부 시위가 일고 있는 리비아에서 한국 기업의 건설현장에 현지 주민이 또 난입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명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현지시각으로 어제(17일) 새벽 0시 30분쯤, 리비아 동북부 데르나시에 있는 한 한국 건설업체 공사 현장에 현지 주민 200여 명이 난입했습니다.
이들은 자재 창고를 불태우며 건설 현장을 점거했습니다.
다행히 건설 업체 직원들과 주민들 간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외교통상부는 아직 100여 명의 주민이 건설현장에 남아 있고, 기업 측도 충돌을 피하기 위해 공사를 중단한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업체는 지난달 14일에도 현지 주민들의 습격으로 건설 자재와 장비를 약탈당해 200억 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를 봤습니다.
외교부는 이번 시위 역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현지 무주택 서민들이 정부의 주택정책에 불만을 품고 벌인 사건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지대사관을 통해 리비아 정부에 사건의 원만한 해결을 요청했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 리비아 내 반정부 시위가 거세지면서 우리 건설기업들에도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