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채권법, 일명 수쿠크 법을 놓고 정치권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당초 2월 임시국회 통과를 기대했지만, 민주당이 제동을 걸고, 한나라당 내에서도 찬반이 엇갈리면서 통과가 불투명해졌습니다.
유상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슬람 채권법에 대해 민주당은 반대 뜻을 분명히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수쿠크법이 무분별한 외자 유치를 규제하려는 정부 정책에 역행한다는 겁니다.
또 특정 종교에 대한 과세 특례는 형평성 차원에서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전병헌 / 민주당 정책위의장
- "경제상황과 역행하고 특정 종교에 대한 특별과세는 형평성 측면에서 맞지 않다고 봅니다."
특히 민주당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의혹을 이슬람 채권법과 연결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병헌 / 민주당 정책위의장
- "UAE 원전 수주와 관련해 정부가 과도한 수출입은행을 통해 과도한 대출자금을 확보하려고 졸속 추진했던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겹쳐집니다. "
민주당은 이슬람 채권법을 다시 기획재정위 심사소위로 돌려보내 심도있게 다시 논의하자는 주장입니다.
한나라당에선 찬반이 엇갈립니다.
기재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 상당수는 찬성하지만, 이혜훈 의원 등은 이슬람권에 대한 특혜 법이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과잉유동성 문제로 외국자금에 대한 유입제한 조치를 취하는 상황에서 굳이 의혹이 많은 자금에 대해 과도한 특혜를 줄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독교계가 반대 뜻을 내보이며 한나라당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교단대표들은 안상수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와 만나 "이슬람 채권법을 찬성하면 낙선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주당의 반대에다 기독교계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는 한나라당의 고민 속에 이슬람 채권법 논란은 커지는 상황입니다.
MBN뉴스 유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