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이 난방용 등유 가격을 일제히 내렸습니다.
그런가 하면 서울우유는 우유 값을 대폭 인상한다고 밝혔다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인상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하지만 그 배경이 석연치 않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내 정유사들이 난방용 등유 가격을 한시적으로 내리기로 했습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4월까지 등유 가격을 리터당 50원씩, 현대오일뱅크도 리터당 10원씩 가격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서민들의 고통을 분담한다는 결정.
하지만, 왜 겨울이 다 지난 지금에서야 인하를 결정했을까?
▶ 인터뷰(☎) : 주유소 운영자
- "3월 초까지 (등유 수요가) 있다고 보고요. 그다음에는 거의 없다고 봐야죠. 완전히 생색내기에 불과합니다."
날이 풀리면서 등유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정유사는 가격을 내려도 손해 볼 게 없다는 뜻입니다.
특히, 가격 인하에 대한 부담까지 모두 주유소에 떠넘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주유소 운영자
- "지금 우리가 이미 고가로 사 놓은 것은 어떻게 (보전해 준다는) 말은 없고요. 저희는 그냥 지금 가격대로 파는 거죠. 인하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실제 소비자들이 싸게 등유를 살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에 앞서 서울우유는 커피전문점과 제빵업체에 공문을 보내 우유 값을 50%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MBN의 단독 보도 이후 하루도 지나지 않아 가격 인상 계획을 전면 철회했습니다.
가격 타진 과정에서 실무부서의 오류가 있었다는 해명입니다.
하지만, 물가 인상 움직임에 대한 정부의 개입이 있었다는 후문이 무성합니다.
기업들의 얌체 상혼과 생색내기 속에 '살인적인' 물가에 허덕이는 서민들의 삶이 더욱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thka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