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맞아 업적 찬양에 열을 올렸습니다.
김 위원장 우상화는 김정은 후계체제 안정화와 연결된다는 분석입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은 곳곳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9번째 생일 축하행사를 벌이며 업적을 찬양했습니다.
평양에서는 피겨와 수중발레 공연, 불꽃놀이가 열려 축제 분위기를 돋웠습니다.
'건강 축원'이라는 글자가 선명한 김정일화 전시회에도 주민들이 몰렸습니다.
김 위원장의 선군혁명 업적을 선전하는 사진전과 2·16경축 보고대회가 전국에서 열렸습니다.
▶ 인터뷰 : 북한 주민
- "경애하는 장군님만 계시면 우리 인민들이 부러움 없이 사는 강성대국이 반드시 온다는 확신을 안고 민족 최대명절인 2월16일 명절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함북조선소에 10일분 통옥수수가 공급되는 등 일부 지역에 특별배급이 이뤄졌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조선중앙TV는 종일 김 위원장 생일을 축하하고 우상화하는 내용으로 채웠습니다.
▶ 인터뷰 : 이종주 / 통일부 부대변인
- "이 기간에 김정일 위원장의 찬양시가 실리거나, 생일을 즈음해서 여러 가지 특이한 자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등의 보도를 계속 해왔습니다. "
통일부는 이번 생일이 5년 단위의 꺾어지는 해가 아니어서 행사 규모와 내용에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 위원장에 대한 우상화는 체제 안정을 통한 김정은 후계구도 정착으로 연결됩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공훈국가합창단 공연 관람 소식을 전하며 동행한 김정은의 이름을 리영호 중앙군사위 부위원장보다 먼저 소개했습니다.
김정은이 이미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에 임명돼 권력 서열 2위에 올랐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통일부는 김정은이 작년 9월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오른 뒤 추가로 직함이 부여됐다는 정황이나 정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