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집'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장수만 방위사업청장이 결국 물러났습니다.
국방부 차관을 거쳐 청장에 임명된 지 6개월여 만입니다.
이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함바집 비리 의혹이 결국 승승장구하던 장수만 청장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장 청장은 청와대에 전격 사의를 표명한 뒤 퇴임식도 치르지 않고 청을 떠났습니다.
직원들에게 보낸 짤막한 글에서 장 청장은 각종 의혹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사태는 혐의의 진실 여부를 떠나 당혹스런 일이라며 청의 업무 차질을 우려해 사직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장 청장은 함바집 운영업자 유상봉 씨로부터 수천만 원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아왔습니다.
더구나 최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세무사 이 모 씨에게 현금 5천만 원과 1천300만 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맡겼다는 구체적인 진술이 나와 장 청장을 압박했습니다.
장 청장은 지난 대선 당시 선거 캠프에서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수립에 참여한 이후 실세로 평가받아왔습니다.
지난 2009년 1월 국방부 차관으로 임명되면서 방사청의 주요 정책기능을 국방부로 이관하는 등 무기구매 획득 개선에 주력했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방사청장으로 부임해 직접 청의 개혁을 진두지휘하다 결국 6개월여 만에 낙마하게 된 겁니다.
장 청장이 물러나면서 소환 등 검찰의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