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차남 김정철은 엊그제(14일) 싱가포르의 에릭 클랩턴 공연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본격적으로 방랑길에 올랐다기보다 김 위원장의 허락을 받은 여행이었다는 해석입니다.
고정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김정철의 싱가포르행은 북한 당국과 철저히 조율된 것으로 보입니다.
팝가수 에릭 클랩턴 공연장에서 건장한 남성들의 보호를 받고 있었습니다.
꽃을 든 여성들도 여러 명인 것으로 보아 동원된 수행원으로 추정됩니다.
홀로 해외 생활을 즐기는 형 김정남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김정남이 해외에 머무르는 것은 상당히 북한 측에 대한 반대 성격의 행보라면 김정철의 싱가포르행은 허락된 외출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김 위원장이 삼남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부위원장에 권력을 넘겨준 이후 여행과 음악을 좋아하는 차남 김정철을 배려했다는 해석입니다.
일각에서는 앞으로도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보상 조치로 김정철이 해외에 자주 모습을 드러낼 수
김 위원장 스스로 권력을 혈육과 나누지 않은 만큼 김정철에게 공식 직위를 주기란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김정은 체제에 들어가면 김정철 역시 해외 한 곳에 유폐되거나 형 김정남처럼 떠돌이 생활을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 kjs092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