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9번째 생일입니다.
다채로운 행사로 분위기 조성에 노력하고 있지만 배고픈 민심은 날씨만큼이나 싸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어제(15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 기념 중앙보고대회.
김 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이 불참했지만 최영림 내각 총리 등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대부분 참석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남 /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총공격전을 힘있게 벌여 나가고 있는 격동적인 환경 속에서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탄생기념일을 성대히 경축하고"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도 이어졌습니다.
제20차 백두산상 국제피겨축전이 평양빙상관에서 열렸으며 평양시내 화교들의 노래모임도 대동강 외교단회관에서 개최됐습니다.
이런 행사보다 더 각별히 챙기는 것은 특별배급.
한 대북인권단체는 북한의 해외무역대표부가 지난달 말 본국으로 특별배급용 식량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또 서해의 8개 섬 어린이들에게 비행기로 생일선물을 실어날랐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그러나 배고픈 민심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하태경 / 열린북한방송 대표
- "예년에는 14일부터 특별배급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예년에 비해서 물량이 적은 거 같습니다. 또 하나는 배급을 줄 때 배달 사고가 많이 나고 있습니다."
생일 촛불을 화려하게 밝히려고 분주한 북한이지만 심각한 식량 부족과 구제역 발생 등 험난한 현실 앞에 북한 주민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만 갑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