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이 두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민주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야권연대를 놓고 당 내부가 혼선을 겪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민주당이 4·27 재보선 전략 마련에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야권 연대의 필요성 앞에 섣불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당 일각에서 텃밭인 순천을 포기해야 진정한 연대가 이뤄진다는 '양보론'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민주당 예비 주자들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순천의 한 예비 후보는 "총선에서 전국적 야권연대 바람을 일으켜야지, 특정 지역에서만 야권연대를 하는 건 순천 유권자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습니다.
반발을 누르고 민주노동당에 양보하더라도 문제는 남아있습니다.
무공천에 반발한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민주노동당 후보의 당선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지역주의가 장애물로 작용한다는 정서가 퍼져 야권연대 자체가 무의미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여기에 민주노동당의 압박 수위가 점차 높아지는 것도 민주당으로서는 부담입니다.
▶ 인터뷰 : 이정희 / 민주노동당 대표(지난 8일)
- "민주당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는 함께 이길 수 있는 길로 들어서길 간절히 바라고…"
경남 김해을 역시 순탄치 않습니다.
민주당은 김경수 전 청와대 비서관을 사실상 후보로 내정했습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 '문재인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고, 국민참여당까지 이봉수 전 대통령 농업특보를 내세우고 있어 친노 간 갈등이 증폭되는 모습입니다.
이번 재보선이 차기 총선과 대선 승리의 발판이 될지, 아니면 야권연대를 와해시키는 계기가 될지 민주당은 기로에 섰습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