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군사 예비회담이 결렬되면서 사실상 합의한 적십자회담 개최에도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에 대해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지켜보자고 밝혔습니다.
고정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한 현인택 통일부 장관.
여기서 현 장관은 다시 냉각된 남북관계에 대해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동안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요구함과 동시에 대화의 폭을 넓혀준 만큼 북한의 반응을 좀 더 기다리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겁니다.
남북적십자회담 개최 동의라는 입장도 당장 바꾸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 인터뷰 : 현인택 / 통일부장관
- "글쎄 뭐 지금 군사 예비회담 결렬됐으니까…그것(남북적십자회담 개최)도 현재로서는 지켜봐야겠죠."
이제 막 군사 예비회담이 결렬된 가변적인 상황에서 섣부른 입장 변화는 유리할 것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대한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란 민감한 의제를 두고 남북 간 팽팽한 입장 차이를 재확인했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당장 전향적으로 자세를 바꿔 우리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도 적은 상황입니다.
사실상 원칙을 고수하는 우리 정부와 이를 외면하는 북한과의 기 싸움이 이어지고 있어 고조된 대화 분위기는 당분간 가라앉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 kjs092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