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지 넉달 만에 풀려난 금미호는 오는 16일쯤 케냐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때 논란이 됐던 석방금 지불 여부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석방된 금미호는 우리 시각으로 오늘(10일) 오전 8시16분쯤 공해상에서 유럽연합 함대 소속 핀란드 군함과 만났습니다.
핀란드 군함은 우리 청해부대의 요청에 따라 금미호 선원들의 안전을 확보하려고 지원에 나선 겁니다.
핀란드 군함의 호위를 받고 있는 금미호는 운항속도가 느려서 우리시각으로 오는 16일쯤 케냐 몸바사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말라리아 증세를 보였던 선장 김대근 씨와 기관장 김용현 씨 등 선원 43명은 핀란드 해군 측으로부터 간단한 치료와 음식을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금미호가 석방됨에 따라 정확한 석방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이와 관련해 케냐에서 선박 대리점을 운영하며 석방 협상에 참여했던 김종규 대표는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석방금 지불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종규 / 케냐 현지 선박대리점 대표
- "(모 언론에서는 김 대표 말을 인용해서 일종의 돈을 좀 지불한 것으로 알고 있다.)
- 전혀 돈은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잘못된 것 같습니다. 전혀 돈은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정부는 석방 경위에 일부 석연치 않은 정황이 제기된다는 점에서 관련자들을 상대로 확인작업을 벌일 방침입니다.
한편, 정부는 애초 금미호 석방 소식에 대해 반신반의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적이 일방적으로 석방한 경우는 아주 예외적이라 본능적으로 의심했고 틀린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이후 다양한 경로로 확인을 거쳐 선원들의 안전확보 문제를 해군연합사 측과 긴밀히 협의했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