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미국에 대해 대규모 식량지원을 꾸준히 요청해 왔습니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력적인 수단인 만큼 미국이 식량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고정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북한이 식량지원을 요청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 시작한 건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방한한 지난달 26일.
유엔의 비공식 북미 간 외교채널인 뉴욕채널을 통해 북측이 스타인버그 부장관에 대규모 식량지원을 요청했다는 내용입니다.
지난 6일 방한한 로버트 킹 미국 대북인권특사에게도 한성렬 북한 유엔 차석대사가 식량 구애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기서 한 대사는 지난 2009년 미국의 식량 지원 중단의 원인이 됐던 감시요원을 추가로 투입하겠다는 제안까지 했다는 후문입니다.
북한의 이 같은 행보에는 주고받기 식 계산이 숨어 있다는 분석입니다.
문제가 되는 우라늄 농축에 대한 사찰을 허용하면서 식량 지원 등 대규모 경제 지원을 이끌어 내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우라늄 확산을 우려하는 만큼 북한의 제의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큽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 "한 달여 동안에 북한 식량 상황에 대한 평가를 거친 이후 적어도 4월 정도에는 구체적인 식량 지원이 이뤄질 것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전망합니다."
미국은 그러나 아직 공식적으로 북한의 식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만 밝힐 뿐 지원 계획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식량지원도 결국 남북관계 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결렬된 남북군사 회담 재개와 그 성과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 kjs092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