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림에 군인이 항명하는 등 북한의 식량 상황이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구체적인 식량 지원계획은 아직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북한의 식량난이 군으로 확산돼 이제 기강 해이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탈북자단체인 NK지식연대는 황해도 장령군에 위치한 131지도국 47여단 소속 일부 군인들이 지난달 배고픔에 반란을 일으켰다고 밝혔습니다.
또 강원도 창도군에 주둔한 제1제대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7명이 굶어 죽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인들의 식량난은 행인과 차량을 약탈하는 행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NK지식연대의 얘기입니다.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 당국은 사료용 쌀을 공급하는 단계까지 이르렀습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사료용으로 쓰이는 중국산 저질 쌀을 식용으로 수입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막대쌀'이라고 불리는 이 쌀은 지난달 말부터 세관을 통해 들어와 군부대와 돌격대에 우선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북한은 오는2월 16일 김정일 생일을 맞아 경축공연 등 행사준비에 주민들을 동원해 불만을 사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북한의 식량난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여전히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종주 / 통일부 부대변인
- "대규모 식량지원은 인도주의적인 성격의 사안만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북한의 식량사정 등 인도적인 지원수요와 함께 전반적인 남북관계 상황 등을 보면서 지원 여부를 결정해 나갈 계획으로 있습니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는 구체적인 지원계획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통일부는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