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어제에 이어 오늘 판문점에서 군사실무회담을 열고 있습니다.
고위급 군사회담 의제와 급에 대해 이견을 좁혀 개최 일정에 합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호근 기자!
(네, 국방부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어제는 고위급 군사회담 의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는데요, 오늘 회담 전망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남북은 어제에 이어 오늘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예비회담인 군사실무회담을 열고 있습니다.
남북이 어제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회의를 하면서 간격을 좁히려고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부분은 고위급 회담의 의제인데요,
남측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하여'라고 의제를 한정했습니다.
반면 북한은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뿐 아니라 남북 간 군사적 긴장해소 방안을 함께 논의하자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천안함·연평도 문제만 다루자고 하는 것은 고위급 군사회담을 거부하는 것과 같다고 강변했는데요,
남측은 먼저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해 북측이 사과하고 책임 있는 조치와 추가 도발 방지 확약을 해야 다른 사안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다 북한이 주장하는 군사적 긴장해소 방안을 의제로 하되,
순서를 정해 먼저 천안함·연평도 문제를 다루고, 그다음 군사적 충돌 방지에 대해 협의한다는 선에서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해 확실히 짚고 넘어간다면 고위급 회담 차수를 바꿔서라도 북한이 내세우는 의제를 다룰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질문 2 】
고위급 회담의 수준을 놓고도 이견을 보이고 있죠?
【 기자 】
네, 남측은 국방부 장관과 인민무력부장 또는 합참의장과 총참모장 간의 회담을, 북측은 한 단계 낮은 인민무력부 부부장이나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의 차관급 회담을 원하고 있습니다.
장관급으로 한다면 북측에서는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이나 리영호 총참모장이 회담에 나서야 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표면적으로 장관급 직책이지만 정치적으로 부총리급 이상이고 실세들이라 직접 회담장에 나서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특히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은 당뇨가 심해 시력과 청력을 거의 상실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아 회담에 나서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한편으로 북한이 부부장급으로 격을 낮춘 것은 대남 강경입장을 고수해온 김영철 정찰총국장을 내세우겠다는 전략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하지만,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천안함 폭침의 배후 인물로 지목된 김영철이 회담 대표로 나온다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질문 3 】
고위급 회담 시기에 대해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요?
【 기자 】
북한은 가능하면 고위급 군사회담을 이른 시일에 열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측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하루 전날인 오는 15일에 회담을 열자고 제의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방부 관계자는 "회담 일자는 부차적인 문제라 그리 중요하지 않다"면서 "여러 날짜가 나오고 있고 협의를 더 해봐야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우리 측이 회담을 준비하는데 최소 2주일이 걸리다는 의견에 대해 "1주일 만이라도 가능하다"고 밝혀 회담 개최가 합의만 되면 이달 중순에도 열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