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군사실무회담이 어제(8일) 판문점에서 열렸습니다.
양측은 고위급 군사회담의 의제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 진통 끝에 종료했습니다.
실무회담은 오늘(9일) 재개됩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남북은 어제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예비회담인 군사실무회담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었습니다.
오전 10시 시작해 세 차례 정회하고 네 번째 회의까지 진행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특히 남북은 고위급 회담 의제를 놓고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남측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하여'라고 의제를 못박았습니다.
북측은 "천안호 사건과 연평도 포격전, 그리고 쌍방 군부 사이의 상호 도발로 간주될 수 있는 군사적 행동을 중지할 데 대하여"라는 의제를 제시했습니다.
남북 간 군사적 긴장해소 방안을 함께 마련하자면서 천안함·연평도 문제만 다루고자 하는 것은 고위급 군사회담을 거부하는 것과 같다고 강변했습니다.
이에 남측은 북측의 책임 있는 조치와 추가 도발 방지 확약이 선행돼야 다른 사안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다며 맞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민석 / 국방부 대변인
-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문제에 대해 만족할 만한 결과가 도출되면 그 다음 날이라도 북한이 제기한 문제를 포함한 상호 관심 사안을 얼마든지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남북은 고위급 회담의 수준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였습니다.
남측은 국방부 장관과 인민무력부장 또는 합참의장과 총참모장 간의 회담을, 북측은 한 단계 낮은 인민무력부 부부장이나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의 차관급 회담을 원했습니다.
이견을 좁히지 못한 남북은 북측의 요청에 따라 오늘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회담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남북이 절충점을 찾아 고위급 회담 개최 일정을 확정해 본격적인 대화의 물꼬를 틀지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