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센터에서 행패를 부린 이숙정 시의원 때문에 궁지에 몰린 민주노동당이 안팎에서 시련을 맞고 있습니다.
이번 파문으로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은데다 4월 재보선 야권 연대도 뜻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성대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숙정 의원 난동 사건'으로 민주노동당이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도덕성이 생명인 진보 정당이 구시대적 행태를 앞장서 보여줬다는 점에서 비난이 거셉니다.
이 의원이 자진 탈당했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민노당은 당사자의 탈당과 상관없이 제명 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이정희 / 민주노동당 대표
- "저희 당은 이 문제가 시민에 대한 사과와 본인의 사퇴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봤고, 당으로선 제명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
징계 절차에 미적대다 자칫 당 존립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4·27 재보선을 앞두고 야권 연대도 꼬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재보선에서 민주당에 양보한 만큼 이번에는 민주당이 성의를 보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장원섭 / 민주노동당 사무총장
- "김해, 순천 같은 곳은 민주당이 후보를 안 내는 것이 상식적 도리에 맞겠다…"
하지만, 민주당은 텃밭인 전남 순천은 물론 원래 자기 몫이었던 강원 지사도 쉽게 양보할 생각이 없습니다.
게다가 김해을 지역은 노무현 정신을 계승한 국민참여당이 주도권을 갖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야권 연대를 주도해 후보를 내세우기는커녕 존재감마저 잃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대입니다. [sdj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