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수사는 마무리됐지만 의문점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특히 석 선장 몸에 박힌 우리 해군의 총알을 둘러싼 공방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명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방부에 따르면 청해부대 특수작전팀이 배 안에 진입할 당시, 이미 석 선장은 해적이 쏜 총에 맞아 바닥에 쓰러진 상태였습니다.
이어 국방부는 작전팀이 정확하게 근거리 조준사격을 벌여 해적들을 사살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석 선장 몸에서 발견된 해군 측 총알은 오발탄이 아니라, 구조물에 맞고 튄 '유탄'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되짚어보면 작전팀의 총탄에 석 선장이 직접 맞았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사살된 해적 중 1명이 석 선장의 바로 옆에서 총격을 받았을 정도로 현장 상황이 긴박했기 때문입니다.
석 선장 몸에 박힌 총알 1개를 의료진이 분실했음에도, 해경이 경위서만 받고 조사를 마무리한 점도 의문을 키우고 있습니다.
분실한 탄환도 우리 해군의 유탄 혹은 오발탄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해군이 탄환을 고의로 은폐했을 가능성을 조사하지 않은 점은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또, 구출 작전 때 사살된 해적 두목은 일곱 차례나 선박 납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해적들이 국제 브로커에게 정보를 받은 것인지, 피랍 중인 금미호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인지는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실마리를 쥐고 있는 총알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는 다음 주에 나올 예정이지만, 의문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