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둘러싸고 정치권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여야 모두 '우리 지역' 유치를 강조하고 있어, 지역 간 이해관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백지상태'에서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를 재검토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언급 이후, 충청권 입지를 확신했던 자유선진당이 먼저 '전면전'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이회창 / 자유선진당 대표
- "한국을 세계 수준의 선진국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원대하고 찬란한 계획을 헛되이 포기하거나 짓밟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여기에 여당 내 충청권 인사까지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습니다.
▶ 인터뷰 : 박성효 / 한나라당 최고위원
- "대통령의 공약이 이렇게 흐지부지하게, 우습게 변질될 수 있는가 하는 점에 대해 충청도민들은 분개하고 있습니다."
친박계는 일단 '함구'하고 있습니다.
충청권의 '표'도 필요하지만, 과학벨트 유치를 원하는 대구·경북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민주당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전남 출신 박주선 최고위원을 필두로 호남권 의원들이 토론회를 준비하는 등 유치전에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일찌감치 충청권 유치를 당론으로 정한 바 있습니다.
동남권 신공항 입지 문제도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내 대구·경북권 이른바 TK세력과, 부산 경남 PK 세력들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TK는 밀양을, PK 의원들은 가덕도 유치를 각각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해진 / 한나라당 국회의원(밀양)
- "김해공항 확장론 같은 미봉책을 다시 들고 나온다면 이것은 영남 주민과 지역 균형발전을 염원하는 국민의 열망을 짓밟는 처사입니다."
부산지역 의원 14명은 가덕도 유치를 위한 간담회를 열며 팽팽히 맞서 있습니다.
▶ 스탠딩 : 강태화 / 기자
- "대형 국책사업을 자신의 지역구에 유치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학벨트와 신공항 입지 선정 문제가 복잡한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