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를 재검토한다는 대통령의 언급이 정치권에 '후폭풍'을 몰고 오고 있습니다.
충청권의 반발 속에 여당 내에서도 불협화음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문제가 2월 정치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야당에 이어 여당 내에서도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 "비공개 때 논의를 하자고요."
- "글쎄요 이건 우리 충청권의…."
- "됐어요! 우리 다 알고 있는데요."
이유는 들끓는 충청권의 민심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임형욱 / 대전시 복수동
- "반드시 충청권으로 오기를 바라는 거죠."
▶ 인터뷰 : 정성용 / 대전시 범동
- "충청도로 안 오면 정부와 한나라당은 찍지 말자는 여론이 돌아요."
대전 시장 출신의 박성효 최고위원은 공개회의에서 발언을 제지당하자,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자처했습니다.
▶ 인터뷰 : 박성효 / 한나라당 최고위원
- "대통령의 공약이 이렇게 흐지부지하게, 우습게 변질될 수 있는가 하는 점에 대해 충청도민들은 분개하고 있습니다."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충청권에 설치한다는 대통령의 공약을 지키라는 겁니다.
청와대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던 자유선진당도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 인터뷰 : 이회창 / 자유선진당 대표
- "한국을 세계 수준의 선진국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원대하고 찬란한 계획은 헛되이 포기하거나 짓밟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한나라당은 4월, 관련법 발효 때까지 언급을 자제하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민주당 내 광주·전남 의원들이 과학벨트 유치를 위한 토론회를 여는 등, 과학벨트 문제는 이제 지역 간 이해관계까지 얽힌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