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정국을 흔들 최대 이슈는 역시 개헌입니다.
특히 개헌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여권발 개헌 논의는 정국의 핵이 될 전망입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그동안 이재오 특임장관을 중심으로 친이계가 전면에서 주도해왔던 개헌은 이명박 대통령의 뜻이냐 아니냐로 동력이 약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른바 '이심'이 확인되면서 개헌은 이제 정국을 흔들 중심 이슈로 급부상했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 "이게 시대에 맞지 않기 때문에 (개헌을) 해야 되거든요. 해야 되는데 이다음 대통령도 또 역시 정략적이다 유·불리가 있다 해서 안 하면…"
이재오 장관은 최근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을 만나 개헌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또 개헌에 다소 부정적인 친이계 의원들과 소장 그룹인 '민본21', 그리고 중도파들을 상대로 집중적인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 친이계 의원은 지금까지 설득 작업으로 개헌 추진에 동의하는 의원들을 80명 이상 확보했고, 의원총회까지 최대 100명을 넘겨 당내 개헌특위는 물론 국회 개헌특위 구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장관과 별도로 최대 친이계 의원 모임인 '함께 내일로'는 모임을 갖고 개헌에 대한 입장을 최종 조율합니다.
불씨를 살린 개헌 논의에 동력을 싣겠다는 것입니다.
개헌 논의는 오는 8일부터 사흘간 예정된 한나라당 의원 총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개헌 공론화 움직임에 친박계는 공개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냉소적입니다.
친박계 핵심 의원은 개헌 추진이 국가 대계를 위한 것이라기보다 친이계의 전열 정비를 위한 것이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개헌 의총을 계기로 친박계의 공개적인 개헌 반대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보여 '친이-친박' 갈등을 전면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큽니다.
▶ 스탠딩 : 엄성섭 / 기자
- "게다가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도 국회 개헌특위 구성에 대해 이미 늦었다며 부정적이라는 점에서 개헌 논의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 smartgu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