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 주얼리호가 오늘(31일) 해적 시신을 실은 채 오만 무스카트에 입항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만 영해로 들어와 장례 전문 회사 직원을 태우고 공해로 나가 해적 시신을 수장할 예정입니다.
오만 현지에서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입항이 보류돼 5일째 오만 근해에 머물던 삼호 주얼리호가 이르면 오늘(31일) 해적 시신을 실은 채 무스카트로 들어옵니다.
삼호해운 관계자는 "오만 항만청 실무진에서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며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항만 당국에서 이 문제를 상부에 보고해 경찰청과 외교부를 거쳐 다시 실무진까지 내려왔다는 것은 포괄적인 승인이 난 것으로 해석됩니다.
삼호 주얼리호는 부두까지 들어오지 않고 일단 오만 영해로 진입한 뒤 항구 입구에 멈출 가능성이 큽니다.
장례 전문 회사 직원을 태우고 공해로 나가 해적 시신을 수장한 뒤 다시 무스카트로 들어와 정비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 대응팀 관계자는 "선원들은 징크스에 민감하고 향후 취업이나 항해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믿어 직접 수장하기를 거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주오만 소말리아 대사관을 통해 어제(30일)까지 해적 시신 인수 결정을 하지 않으면 수장하겠다고 이미 통보했습니다.
주얼리호는 먼저 선원을 교체하고 방향타와 위성통신 안테나 등 긴급한 장비만 수리한 뒤 두바이로 향할 계획입니다.
▶ 스탠딩 : 박호근 / 기자 (오만 무스카트)
- "한국인 선원 7명은 전원 하선 의사를 밝혀 무스카트에서 하룻밤을 묵고 귀국길에 오릅니다. 최종현 주오만 대사는 오만 외교부를 찾아 한국의 최대 명절인 설이 다가온다며 인도적 차원의 신속한 입항 조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만 무스카트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