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 주얼리호 선원들은 해적 시신 수장을 꺼리고 있어 최영함에서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시신이 처리되면 삼호 주얼리호는 이르면 오늘 오만 무스카트에 입항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만 현지에서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부는 그동안 오만 주재 소말리아 대사관 측과 해적 시신 인계 문제를 협의해왔습니다.
하지만, 소말리아 대사관은 본국의 지시가 없다면서 받겠다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이에 우리 정부는 무작정 기다릴 수 없다면서 어제(30일)까지 시신을 받지 않으면 수장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따라서 이르면 오늘 삼호 주얼리호는 대기하던 오만 근해 공해상에서 해적 시신 8구를 수장한 뒤 무스카트로 입항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선원들이 직접 수장하기를 꺼린다는 겁니다.
수장은 선원법 17조에 따라 선장이 결정하고 실행하게 돼 있어 석해균 선장을 대신해 일등 항해사가 판단해야 합니다.
정부 대응팀 관계자는 "선원들은 징크스에 민감하고 배에서 안 좋은 일을 하면 향후 취업이나 항해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믿어 수장을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호 주얼리호에 탑승한 청해부대 대원들이 수장하거나, 시신을 최영함으로 옮긴 뒤 처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만일 해적 시신 처리와 입항이 지연되면 최영함의 링스헬기로 선원들을 공항으로 옮겨 설 전에 귀국시키는 방법도 고려 중입니다.
하지만, 오만 무스카트에서 대기 중인 대체선원들도 시신이 실려 있는 상태에서는 승선하지 않겠다고 버텨 진전되지 않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호근 / 기자 (오만 무스카트)
- "한편, 관계부처 간의 협의가 필요하다며 시간을 끌던 오만 정부는 또다시 삼호 주얼리호에 실린 화학물질의 위험성을 문제 삼아 검역과 방역을 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갖가지 이유를 대며 사실상 시신을 실은 주얼리호의 입항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겁니다. 오만 무스카트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