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은 언론을 통해 보도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저희 MBN을 비롯한 국방부 출입 언론사들이 원만한 작전 수행을 위한 군 당국의 비보도, 이른바 엠바고 요청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국방부는 최영함이 피랍해역으로 이동 중이던 지난 17일 오전 선원 구출 작전에 대한 엠바고를 요청했습니다.
작전 돌입 사실이 보도되면 인질들이 위험에 처하고, 작전도 실패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언론의 협조를 구한 것입니다.
국방부 출입 기자단은 국민의 알 권리 침해 우려도 있지만, 선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라 엠바고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국방부는 이후 모두 6차례에 걸쳐 구출 작전의 진행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지난 18일 저녁 10시에는 몽골 선박을 추가로 납치하려던 해적들을 청해 부대가 저지하고, 동시에 삼호주얼리호 진입을 시도했다 실패했다는 사실도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이 지난 20일 한 지방신문과 인터넷 언론을 통해 전파되면서 엠바고가 파기될 상황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긴급회의를 가진 국방부 출입 기자단은 선원의 안전한 구출이 먼저라는 판단 아래 엠바고를 계속 유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군도 지난 삼호드림호 피랍 당시에는 국내 언론의 보도로 구출작전을 펼치지 못했다며, 이번 엠바고 유지가 작전 성공에 기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 인터뷰 : 이성호 /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 "그때 너무 빨리 언론에 노출되는 관계로 저희 군이 정상적인 작전을 하는데 많은 지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구출을 못 한 것으로 저희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담화를 발표한 뒤 "언론이 협조해줘 작전하는데 희생이 적었다, 안 그랬으면 작전 수행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엠바고를 지킨 언론에 감사를 나타냈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 jhkim0318@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