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한나라당의 개헌 의원총회를 앞두고 내부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친이계는 개헌론에 강력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당내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개헌 의원총회를 앞두고 당내 최고 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개헌 논의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최고위원
- "당내 계파 갈등이 개헌문제로 인해 벌어진다면 이 정부 국정 추동력은 상실하게 되고 당은 또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집니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개헌이 사실상 어려운 시기에 한다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반면, 안상수 대표는 개헌 논의가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안상수 / 한나라당 대표
- "의총을 열기로 결정한 이상 의총에서 의논하면 됩니다. 최고위에서 미리 된다 안 된다 하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예정대로 25일에 의원총회를 열겠다는 뜻을 분명히했습니다.
논란 속에 친이계의 '개헌 드라이브'는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이재오 특임장관과 친이계 의원들이 비공개 회동을 가진데 이어 의총 하루 전 개헌 토론회로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최고위를 넘어 이른바 소장파와 친박계에서도 반대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 21도 의원총회를 연기해달라고 건의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태 / 한나라당 국회의원
- "시기적으로 우리 동료의원들께서도 개헌 의총 논의 자체가 생뚱맞게 받아들이는 의원 많습니다."
친박계는 개헌 논의 자체를 막진 않겠지만, 개헌에 대한 반대 입장은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의 의원총회가 본격적인 개헌 신호탄이 될 것인지, 반대로 논의의 종착점이 될 것인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현수입니다. [ ssoong@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