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김정은 동지’ 호칭 시달..“어린 이미지 불식 의도”
북한 당국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부상한 3남 김정은에 대해 더는 ’청년대장’ 호칭을 사용하지 말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들은 27일 “최근 중국 내 북한 공관과 무역일꾼들에게 김정은을 청년대장으로 부르지 말라는 문건이 시달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이 문건은 그를 ’존경하는 김정은 군사위부위원장’이나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로 부르도록 했다”며 “김정은이 지난 9월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고 9.28당대표자대회에서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출된 이후 북한 내부에서는 이미 청년대장 호칭이 금기시됐다”고 전했다.
그는 “해외에서 호칭을 둘러싼 혼선이 계속되자 공식 문건이 시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선양(瀋陽)의 한 대북 무역상도 “최근 북한 파트너를 만나 대화하던 중 청년대장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더니 기겁을 하며 ’김정은 동지’나 ’군사위 부위원장’으로 부르라고 하더라”며 “청년대장이라는 용어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북한 문제 전문가인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이와 관련 “김 위원장 후계자로는 너무 어리지 않느냐는 외부의 평가가 있는 마당에 청년대장이라는 호칭은 이를 그대로 인정하는 셈”이라며 “이런 인식을 불식시키고 명실상부한 국가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군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청년 대장’이나 ’대장’이라는 호칭을 사용해왔는데 9.28당대표자대회를 통해 후계자 지위를 공고히 한 만큼 군을 뛰어넘어 전 인민의 지도자다운 존재감을 부각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대장 호칭 대신 군사위 부위원장이나 포괄적인 지도자 의미인 ’동지’라는 호칭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한 대북 전문가는 김정은에 대해 ’존경하는’이라는 수사어를 사용하는 데 대해 “북한 내부 선전 문건에서는 지난해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며 “김일성 주석이나 김 국방위원장에게 따라붙는 ’위대한’이나 ’경애하는’이라는 수사어를 사용할 단계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고, 국가적 지도자로 격상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절충적으로 찾아
김정은은 지난 9월 27일 대장 칭호를 부여받고 9.28당대표자대회에서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선출되면서 북한 매체에 공식 등장했다.
그러나 이보다 앞선 지난해 1월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이후 북한 내부 선전 문건 등에서는 그를 지칭하는 청년대장이라는 용어가 광범위하게 사용돼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