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예산안에 대한 막판 심사를 놓고 국회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 밤까지 계수조정소위 심사를 마치겠다는 여당에, 민주당이 실력저지 의사를 밝히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국회입니다.
【 질문 】
한나라당이 오늘 밤 예산안 심사를 마치고 곧장 예산안 처리에 나설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죠?
【 기자 】
네, 예결위 계수조정소위는 어젯밤 2시 반까지 심사를 벌였지만, 4대강 예산안 심사 등을 놓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이주영 국회 예결위원장은 이미 어제, 오늘 밤 11시까지 계수조정소위의 예산안 심사를 마쳐달라면서 심사기간을 지정한 상태인데요.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심사기간까지 심사가 끝나지 않으면 곧바로 전체회의를 열고 예산안 처리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정기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9일까지 예산안을 반드시 처리한다는 건데요.
국회법에 따르면 위원장이 지정한 기간 내에 안건 심사가 끝나지 않으면 위원장 직권으로 전체회의에 안건을 상정할 수 있습니다.
이를 두고 국회에서는 긴박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비공개로 진행된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지금 이 순간부터 초읽기에 들어가는데 모든 게 전략"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실력저지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여야가 충분한 심사를 벌이겠지만, 한나라당이 국회에 수자원공사와 관련한 예산을 가져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은 일단 계수조정소위에서는 적법 심사에 나서는 한편, 자유선진당 등 다른 야당과 함께 12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 질문 】
그동안 연평도 도발 등에 가려져 있었는데, 민주당에서 청와대가 박근혜 전 대표까지 사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죠?
【 기자 】
네, 그동안 청와대의 '차명폰 의혹' 등을 제기했던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추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 의원은 청와대 사찰과 관련 원충연 사무관의 수첩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의원은 국정원에서 파견된 이창화 전 청와대 행정관이 지난 2008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사찰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수첩에 따르면, 임병석 C&그룹 회장이 이성헌 의원과 박근혜 전 대표가 만났다고 돼 있습니다.
만난 장소는 임 회장의 누나가 운영하는 강남의 한 일식집인데요.
이 의원은 사찰에 관여한 '이창화 팀'이 이 자리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확인하기 위해 여주인과 종업원을 매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의원은 또 2008년 7월 총리실 지원관실이 설치된 직후 청와대 비서실의 지휘 아래 노조 사찰을 일삼고, 참여정부 때 공기업 임원들을 쫓아내기 위한 사찰활동 폭넓게 전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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