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가 잠시 후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과 그에 따른 한미 합동훈련에 대한 입장이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상민 기자
(네, 외교통상부입니다.)
【 질문 】
중국이 중대 발표라고 했는데, 어떤 내용이 들어갈지 알려졌나요?
【 기자 】
중국 외교부는 잠시 후인 5시30분 중요 소식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만, 어떤 내용인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또 발표만 한 뒤 별도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내용은 일단 최근의 한반도 사태와 관련해 북한의 연평도 도발과 한미 합동훈련에 대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입니다.
중국 외교부가 매주 두 차례 열리는 정례 기자회견 외에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런 만큼, 상당히 파급력 있는 내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정부는 연평도 사태 이후 군사적 충돌이 재발하지 않도록 남북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그러면서 남북의 대화와 접촉을 촉구해 왔는데요.
이런 중국의 원칙적 기조로 본다면, 6자 외무장관 회담의 제안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입니다.
【 질문 】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방한과 중대발표가 이어지는데, 중국도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겠죠?
【 기자 】
네, 두 사안은 중국의 한반도 전략에 따라 이뤄지는 일련의 조치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양제츠 외교부장보다 한 단계 위에 있는, 중국 외교를 실질적으로 총괄하는 인물입니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긴급히 한국을 찾고 뒤이어 중대 발표를 한다는 것은, 중국이 연평도 사태 대응 방안에 대해 전략적 판단을 내렸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중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동북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입니다.
때문에 우선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북한에는 추가 도발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도발이 미국에게는 한반도 정세게 개입할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입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적극적인 중재역을 자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눈여겨 볼 대목은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북한 방문 가능성입니다.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서 북한의 사과를 이끌어내고 대화를 제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북한의 책임 있는 행동이 없이는 협상을 재개할 수 없다는 우리 정부의 방침과 어긋납니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이번 방한에서도 6자회담 재개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고, 우리 측은 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외교통상부에서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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