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의 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이 모두 끝났습니다.
남쪽의 노모는 생전 다시는 북측의 딸을 못 볼 것 같다는 생각에 오열했습니다.
고정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1시간 정도 마지막 만남이 이뤄진 작별상봉.
60년을 기다린 만남 뒤에 남은 것은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른다는 서러움의 눈물이었습니다.
남측 최고령자 김례정 할머니는 나이 탓에 이제는 딸을 다시 못 볼 거 같다며 거의 혼절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례정 / 남측 상봉 대상자
- "아이고 앞으로 (다시는 못 볼 건데) 어떻게 해…"
북측의 딸 우정혜 씨는 어머니를 안정시키기 위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큰절을 올립니다.
버스를 타고 떠나는 딸의 손을 한 번이라도 더 잡으려고 노모는 아들의 힘을 빌려 힘겹게 딸의 온기를 느낍니다.
남쪽에 남은 아들도 서럽게 울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3살 때 아버지와 생이별한 고배일 씨는 북으로 보내야 하는 아버지 고윤섭 씨에게 큰절을 하다 통곡합니다.
▶ 인터뷰 : 고배일 / 남측 상봉 대상자
- "건강하게 사셔야 해요 아버지."
차가운 물에 잠겨 피난 배를 밀어주던 오빠를 떠나보내야 한다 생각하니 동생의 가슴은 미어집니다.
▶ 인터뷰 : 성은자 / 남측 상봉 대상자
- "오빠 어쨌든 간에 거기 가서 건강하셔야 해요."
이렇게 그동안 쌓아뒀던 응어리를 눈물로 승화시키며 작별 상봉까지 끝낸 1차 상봉단 436명은 속초로 돌아왔습니다.
오는 3일부터 사흘 동안 열리는 2차 상봉 행사에서는 우리 측이 신청한 94가족이 북측 가족 207명을 만나게 됩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 kjs0923@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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