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이 오늘(1일)로 끝이 납니다.
짧은 만남 뒤의 긴 이별이라 애틋함은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장 중계차 연결합니다.
이상민 기자.
(네, 남북 회담본부입니다.)
【 질문 】
마지막 작별 상봉이 시작됐나요?
【 기자 】
네, 잠시 전부터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이번 상봉 행사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작별 상봉이 시작됐습니다.
60년의 기다림 끝에 이뤄진 2박3일의 짧은 만남인 만큼, 다시 헤어져야 하는 안타까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틀간 헤어진 가족의 안부와 옛 이야기로 재회의 기쁨을 나눴던 이산가족은 이제 주소와 가족의 이름, 나이를 꼼꼼히 챙기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어제(31일) 오후 단체 상봉에서부터 이어졌는데요.
북측의 형 임병온 씨를 만나러 온 남측 동생 병수 씨는 "나중에라도 주소가 있어야 편지가 들어갈 것"이라며 정확한 주소를 물었습니다.
얼만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어느새 다가온 이별 앞에서 말을 잇지 못하고 그저 눈물만 흘리는 가족이 많습니다.
북측 오빠 임선재 씨와 남측 동생 재옥 씨는 작별 상봉이 시작되자마자 서로 손을 잡고 한없이 오열했습니다.
두 살배기 때 헤어졌던 아버지와 만난 안희옥 씨는 고맙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흐느꼈습니다.
이런 딸을 보던 안동근 씨 역시 손을 잡은 채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들은 오전 10시면 작별 상봉을 끝내고 다시 헤어져야 합니다.
이어 남측의 1차 상봉단 436명은 오후 1시쯤 버스를 타고 속초로 돌아옵니다.
모레(3일)부터 사흘 동안 열리는 2차 상봉 행사에서는 남측 신청자 96명이 북측 가족 207명을 만나게 됩니다.
지금까지 남북 회담본부에서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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