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인 오늘은 오전 개별상봉과 오후 단체상봉을 이어갑니다.
남북회담본부에 나가있는 중계차 연결합니다.
박호근 기자!
(네, 남북회담본부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
오늘 오전 비공개 개별상봉이 이뤄졌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어제 오후 60년 만에 감격의 재회를 했던 이산가족들은 오늘 개별상봉과 단체상봉을 이어갑니다.
오전 9시부터 숙소 금강산호텔에서 개별상봉이 비공개로 진행됐는데요, 예정대로라면 이 시각인 11시쯤 종료가 됐습니다.
어제 단체상봉에서는 첫 만남이라 어리둥절했다면, 오늘은 점차 옛 추억을 떠올리며 개인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또 숙소로 찾아가 준비했던 선물도 주고받았는데요, 생일을 앞둔 북측 오빠를 위해 생일상을 차려준다며 미역과 떡을 잔뜩 준비해온 남측 동생들도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북측 오빠가 헤어질 때 맨발이었다는 말을 기억하면서 구두를 선물해 주변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하기도 했습니다.
또 전자시계는 3년이면 못쓴다며 어렵게 옛날 태엽시계를 구해 선물한 가족도 있었고, 떼밀이 수건과 손톱깎기 등 생활용품을 전하는 꼼꼼한 가족도 눈에 띄었습니다.
옛날 집터 모습과 지인들의 인터뷰를 담은 영상을 건네며 추억을 되살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오붓한 가족별 만남을 가진 이산가족들은 낮 12시부터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2시간 동안 다시 이야기 꽃을 피우게 됩니다.
오후 4시부터는 2시간 동안은 금강산 면회소에서 가족단위의 단체상봉이 이어집니다.
예전에는 이 상봉이 야외에서 가족끼리 즐거운 시간을 갖는 소풍같은 느낌의 만남이었지만, 이번에 날씨가 추워져 실내에서 하게 됐습니다.
이산가족들은 오늘밤을 보내면 마지막 날인 내일 오전 9시부터 1시간 정도 작별상봉을 한 뒤 또 긴 이별을 합니다.
남측 이산가족 436명은 내일 오후 1시 금강산을 출발해 남측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남북회담본부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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