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가 6백억 원을 들여 설립하는 자립형 사립고등학교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 '귀족학교'에 공사 직원 자녀만 입학하도록 하면서 지역주민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철근이 한창 올라가고 있는 공사 현장.
인천공항공사가 짓는 자립형 사립고등학교입니다.
학급당 인원 25명에 기숙사까지 갖춘 최신시설로 지어질 예정입니다.
인천공항공사는 6백억 원이 넘는 사업비를 포함해 개교 이후에도 매년 수십억 원을 부담합니다.
공사 직원들을 위한 학교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내년에 입학하는 200명의 학생 가운데 절반은 공항공사 직원 자녀로 채워집니다.
사실상의 특혜 입학입니다.
▶ 인터뷰(☎) : 인천공항공사 관계자
- "공사직원을 포함해 공항에 근무하는 분들 전부 다를 말하는 거예요. (다 포함해서 50%요?) 우리만 얘기하는 게 아니고요. 공사, 이런 걸 말하는 게 아니라 여기 교육 시설이 없으니까…."
자립형 사립고가 생긴다고 한껏 기대했던 지역주민들은 반발합니다.
▶ 인터뷰(☎) : 지역 학부모
- "공항공사 사람들은 직원이라는 것만으로 들어갈 수 있고, 일반에 50%를 넣는다고 해도 피해를 많이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또 있습니다.
사업비는 다름 아닌 국민의 세금입니다.
지역 발전을 위해 학교를 짓겠다고 끌어온 세금으로 공사 직원들에게 '귀족학교'를 지어준 셈입니다.
게다가 과도한 지원 규모는 감사원의 지적까지 받은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희철 / 민주당 국회의원
- "국민 혈세를 이용해 귀족학교를 만들겠다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자사고 설립은 반드시 재검토돼야 합니다."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내년 3월에 예정대로 문을 엽니다.
▶ 스탠딩 : 강태화 / 기자
- "하지만, 세금을 '쌈짓돈'으로 생각하는 인천공항공사의 이기주의적 발상에 대한 비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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