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이 심상치 않다. 매주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데다 8년 만에 최고치라는 기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1월 초·중순에 인플루엔자 1차 유행을 보인 뒤, 2~3월 개학철을 전후로 다시 정점을 찍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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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프리픽) |
감기보다 치명적 결과 불러와
감기가 오래 가고 통증이 지독하면 ‘독감’인가 싶지만, 독감은 감기와 전혀 다른 질병이다. 감기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 종류는 200가지가 넘는데, 독감은 단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이 바이러스는 A, B, C형으로 구분되며, 주로는 A형과 B형이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사람 간에 전파된다. 급성인 만큼 증상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며, 38도에 이르는 고열과 극심한 두통, 콧물, 기침, 인후통, 근육통 등에 시달릴 수 있다. 전염성도 강하다.
독감은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과 어린이, 임신부 등 고위험군에는 폐렴,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정 만성 질환자와 폐 및 심장 질환자도 마찬가지다. 설 연휴간 사람 간 접촉이 많은 만큼 긴장을 놓지 않아야 한다.
예방 접종은 필수, 위생 수칙 지켜야
감기와 달리 독감은 원인이 간명해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독감 예방의 최우선은 백신 접종이다. 백신이 면역력을 발휘하려면 2~4주가 걸리므로, 통상은 독감이 유행하기 두어 달 전에 예방 접종을 마쳐야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독감 유행이 길어질 가능성이 커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접종해야 봄까지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거기다 코로나19 유행까지 겹치는 ‘트윈데믹’ 우려가 있어, 반드시 백신 접종을 하라고 강조한다.
독감 바이러스가 호흡기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만큼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은 가능한 피하면 좋다. 외출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눈이나 코, 입 등을 자주 만지지 않는다. 기침이 나올 때는 휴지·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다.
집에 돌아오면 손부터 씻자. 비누칠을 꼼꼼히 하고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충분히 헹궈야 한다. 밀폐된 공간은 2시간마다 10분씩 환기를 해야 공기 중에 떠다니는 비말들을 내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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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송이령(프리랜서)
사진 프리픽]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65호 설합본호(25.1.28~2.4)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