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꽁꽁꽁, 발이 꽁꽁꽁. 겨울 바람 때문에 삼시 세끼 찾게 되는 뜨끈뜨끈한 국물. 오늘도 어김없이 골라본다. 100% 국내산 콩으로 만든 순두부부터 숨은 낙지 맛집까지…. 리스트부터 든든하다.
북촌 가마솥 손두부
# 인사동 맛집 # 100% 국내산 콩 전문점
100% 국내산 콩으로 매일 아침 직접 만드는 진한 두부 맛을 보고 싶다면 여기가 제격이다. 문을 열면 훤히 보이는 오픈 주방은 바로 두부 제조실. ‘북촌 가마솥 손두부’라는 식당 이름 그대로 커다란 가마솥에서 만드는 손두부 맛은 깔끔 고소하다. 보글보글 끓여 나오는 뚝배기 손두부는 꽁꽁 언 몸과 차가운 속을 금세 데우기 충분한데, 순두부의 진국을 맛보려면 맑은 순두부가 기본. 다양한 부재료로 맛을 더한 메뉴로는 해물이 들어간 매콤한 얼큰 순두부, 소곱창 순두부가 인기다. 그중 외국인도 좋아하는 비건 메뉴 시래기 콩탕은 콩비지가 아닌 콩을 갈아 만든 메뉴라 질감이 살아있고, 시래기 식감도 좋다.
맛있는 한식에 어우러진 막걸리 주안상도 빼놓을 수 없는데 들기름에 구운 손두부 구이, 제철 요리인 굴전도 이 겨울, 지나칠 수 없는 메뉴. 매일 신선한 배추로 바로 만든 겉절이, 올방개 묵 무침 등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밑반찬과 함께 먹는 한식이 그립다면 이곳으로 예약해 보자.
목포 세발 낙지
# 역삼 맛집 # 숨은 노포 낙지집
낙지의 고향, 목포를 상호로 걸었다면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 역시 밑반찬부터 전라도 손맛으로 구미를 잡아 끈다.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 맛에 감동하고, 연하고 졸깃한 낙지 맛에 한 번 더 감동하는 산낙지 연포탕은 누워있던 소도 일으킬 맛. 신선한 낙지 탕탕이, 갖가지 야채와 고기가 들어간 산낙지 샤브, 산낙지 불낙전골도 일품이다. 특별한 날이라면 산낙지, 파전, 볶음과 샤브까지 나오는 코스요리를 선택해보자. 오래된 상가 지하 노포 식당으로 분위기보단, 맛으로 승부하는 숨은 식당이다.
남도일번지 전주콩나물국밥
# 반포 맛집 # 고속터미널 국밥 맛집
다른 반찬 필요 없이 깍두기 하나면 끝. 국물에 밥 말아 한끼 뚝딱할 수 있는 대표적인 메뉴 중 하나인 콩나물국밥이 이곳의 대표 메뉴다. 별거 들어간 게 없어 보이는 단순한 음식이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깊고 담백한 육수 맛에 찾게 된다. 취향에 따라 청양 고추를 넣고 새우젓을 양껏 추가한
다음 계란 하나 넣어 탁 풀어 휘저어 먹으면 땀 한 방울과 며칠 쌓인 스트레스까지 날아가는 개운한 맛이다. 취향, 계절에 맞춰 북어 콩나물국밥, 굴 콩나물국밥도 있다. 짧은 시간 내 먹고 나오지만, 먹고 나선 10번을 먹어도 잘 먹었다 싶은 메뉴다.
[
글과 사진 최유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62호(25.1.7)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