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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열량? 말로만... 구독형 도시락 70% 함량 '부적합'

기사입력 2024-08-06 15:08 l 최종수정 2024-08-06 15:13
소비자원, 구독형 도시락 52개 조사…"만성질환자 장기 섭취 주의"

도시락 / 사진=연합뉴스
↑ 도시락 / 사진=연합뉴스

저열량, 고단백 등 영양을 강조한 도시락 가운데 절반 이상은 열량이 기준보다 높거나 단백질 함량이 기준에 못 미치는 '부적합' 제품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식단을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구독형 도시락 52개를 대상으로 안전 실태를 조사한 결과 37개 제품이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맞지 않았다고 오늘(6일) 밝혔습니다.

'저○○', '고○○' 등 영양성분을 강조한 표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기준을 충족해야 하지만 실제 제품의 영양성분은 이 기준을 초과하거나 기준에 미달한 것입니다. 제품에 표기한 영양성분이 실제와 차이가 나는 제품도 있었습니다.

먼저 저열량·저나트륨·고단백 등을 강조한 도시락 33개 중 12개는 열량이 높거나 나트륨, 단백질 등의 함량이 기준을 초과 또는 미달했습니다.

저열량을 강조한 9개 제품은 '100g당 40kcal' 기준을 초과했습니다. 제품 열량은 100g당 최소 140kcal에서 최대 237kcal로 기준보다 3.5∼5.9배 차이가 났습니다.

고단백을 강조한 8개 제품 중 1개는 단백질 함량이 9g으로 고단백 표시기준(11g 이상)보다 적었습니다.

이 밖에 저나트륨을 강조한 제품 12개 중 9개, 저지방을 강조한 9개 중 3개는 각각 기준보다 나트륨과 지방이 많았습니다. 저콜레스테롤을 강조한 6개 중 1개도 기준보다 콜레스테롤이 높았습니다.

소비자원은 "당뇨나 고혈압 환자 등이 저열량·저나트륨 등의 표시만 보고 해당 제품을 장기간 섭취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영양강조성분 함량 시험검사 결과 / 사진=소비자원제공
↑ 영양강조성분 함량 시험검사 결과 / 사진=소비자원제공

영양성분 함량을 표시한 제품 50개를 보면 실제와 다르게 함량을 표시한 제품이 33개에 달했습니다. 표시 함량이 실제와 최대 433%까지 차이가 났습니다.

영양성분별로 보면 당류 함량을 부정확하게 표시한 제품이 26개로 가장 많았습니다. 당류 함량을 '0g'으로 표시한 3개 제품은 2∼4g의 당류가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제품 52개 중 28개는 '당뇨', '비만억제', '해독작용' 등을 표기해 질병 예방·치료 효과가 있다고 부당 광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식품에는 질병의 예방ㆍ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거나 의약품·건강기능식품과 혼동할 수 있는 표시 및 광고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제품 52개 중 8개는 식품에 반드시 표시해야 하는 소비기한 등 의무 표시사항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양성분 표시 대비 실제 함량 비교시험 결과 / 사진=소비자원제공
↑ 영양성분 표시 대비 실제 함량 비교시험 결과 / 사진=소비자원제공

소비자원은 영양성분 함량 및 표시·광고가 부적합한 제품을 제조·판매한 사업자에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또 일반식품인 구독형 도시락을 당뇨나 신장질환, 암, 고혈

압 환자의 '특수의류용도식품'으로 오인하는 것을 방지할 대책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요구할 예정입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건강관리를 위해 구독형 도시락을 선택할 때는 꼼꼼하게 영양성분 함량을 확인해야 한다"며 "만성질환자는 반드시 식품 유형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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