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꿀
사방에 꽃이 만발하고 벌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봄은 꿀이 맛있어지는 시기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꿀을 ‘신들의 음식’이라 불렀고, 중국에서는 꿀을 약으로 분류한다. 그만큼 효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꿀,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
 |
↑ (사진 언스플래시) |
아침에 먹는 꿀은 보약에 버금간다. 활력을 더해 잠을 깨우고, 장 운동을 자극해 배변을 돕는다. 꿀은 불면증도 완화한다. 꿀의 단맛이 멜라토닌 분비를 도와 숙면을 부르기 때문. 이 밖에도 피로 회복과 항균·항염증 작용, 소화 촉진, 독소 배출, 암 세포 활동 억제 등 꿀의 효능은 다양하다. 그러나 좋은 음식도 잘못 먹으면 독이 된다. 꿀도 제대로 먹어야 온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미지근한 물에, 희석해서 섭취
꿀을 차로 먹을 때는 뜨거운 물 말고 미지근한 물에 타서 마신다. 꿀 속의 효소, 비타민, 미네랄 등은 고온에서 쉽게 손상되어 영양소가 파괴된다. 특히, 소화 효소는 몸과 비슷한 35~45℃에서 가장 활성화된다.
또 꿀은 점착성이 높아 치아에 달라붙어 충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물이나 다른 음식에 넣어 희석해서 먹는 것이 좋다. 다만 당 함량이 높은 음식과 함께 먹는 것은 피한다.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계피, 레몬과 함께 먹으면 더 좋아
꿀과 계피를 함께 섭취하면 꿀 자체가 지닌 효능이 배가 된다. 염증을 억제하고 면역력을 높이며, 특히 혈관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고 심장 박동을 강화해 심장 마비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꿀과 레몬과의 결합도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소화 작용을 촉진하는 기능이 탁월하다. 또 이뇨 작용을 도와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고 염증을 방지한다.
열 많은 사람과 영아는 삼가야
꿀은 성질이 뜨거워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장 운동을 촉진하는 효과가 뛰어나, 평소 설사가 잦다면 섭취를 삼가야 한다. 반대로 몸이 찬 사람과는 궁합이 잘 맞다.
12개월 미만의 영아에게는 꿀을 먹이지 않는다. 성인과 달리 꿀에 든 보툴리누스균에 대한 면역력이 없어 장염과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평소 알레르기 반응이 있어도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 사람에 따라 꿀벌 꽃가루 알레르기가 호흡 장애와 구토, 현기증, 부정맥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
↑ (사진 언스플래시) |
[
글 송이령(프리랜서)
사진 언스플래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26호(24.4.2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