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국립건강연구원은 현대인의 질병 중 1/3은 잘못된 수분 섭취가 불러온 미네랄 불균형이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일반적으로 성인은 하루에 2ℓ의 물을 마시라고 권장하지만, 섭취량보다 물 마시는 올바른 공식을 알고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 (사진 언스플래시)
공식1) 한번에 많이 < 자주 조금씩
물 잘 마시기의 첫 번째 원칙은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다. 평소 물을 잘 안 마시는 사람들이 의식적으로 물 섭취량을 늘리려 할 때, 한 번에 벌컥벌컥 들이켜고 한동안 물을 마시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물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면 몸속 염분이 묽어지면서 저나트륨혈증을 일으켜 구토와 메슥거림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운동 중에는 위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물을 한번에 들이켜지 말고 운동 전후 조금씩 나누어 마시는 편이 훨씬 좋다. 속도도 중요하다. 신진대사가 일어날 시간을 충분히 주기 위해서라도 물을 천천히 마셔야 한다.
공식2) 갈증을 느낄 때 < 갈증을 느끼기 전
갈증을 느낀다는 건 이미 몸이 필요로 하는 수분의 1%가 부족하다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1%라고 쉽게 볼 문제가 아니다. 수분이 2% 부족하면 고통을 느끼고 몸을 움직이기 힘들어지며, 수치가 5%가 되면 혼수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1%의 신호를 놓쳐서는 안 되는 이유다. 물은 갈증을 느끼기 전에 미리미리 보충해 주어야 한다. 평소 물 마시기가 익숙하지 않다면 물 마시는 시간을 정해 놓고 알람을 활용하거나, 물통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두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다.
공식3) 차와 음료 < 순수한 물
수분이라고 해서 모두 물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카페인과 당 같은 첨가물 함량이 높은 음료들, 즉 커피·차·탄산음료·에너지 음료· 주스 등은 이뇨 작용을 촉진해 오히려 수분 부족을 초래한다. 이들은 마신 양의 1.5~2배에 달하는 수분량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며, 빠져나간 만큼의 물을 다시 마셔 주어야 탈수를 방지할 수 있다. 그러므로 순수한 물을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공식4) 차가운 물 < 미지근한 물
찬물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부정맥을 초래할 수 있는 데다, 체온을 갑자기 떨어뜨려 정상 체온으로 회복하는 데 과도한 에너지를 쓰게 만든다. 평소 몸이 차고 위장이나 폐가 약한 사람은 찬물이 혈액 순환을 방해할 수 있다. 체온보다 조금 낮은 30도 정도의 물이 체내 흡수가 가장 빠르다.
공식5) 식사 중 < 식사 전후
식사 전에 물을 마시면 포만감이 들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식사 직전에 마시는 물은 소화액의 희석시켜 소화를 방해하고 위장이 당분을 더
잘 흡수하게 해 오히려 살을 찌울 수 있다. 식후에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물이 음식물과 함께 위장에 섞이면 소화 불량과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식사 전후로 1시간 정도 간격을 두고 물을 마시며, 적은 양을 천천히 삼키는 것이 중요하다.
[글 송이령(프리랜서) 사진 언스플래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23호(24.4.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