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가 올해 새롭게 유행할 주류로 데킬라를 점찍었다. 와인, 위스키에 이어 데킬라를 찾는 국내 젊은 층이 늘자 저마다 고급 브랜드를 앞세워 고(高)도주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것.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이 점차 고급화·다양화하는 가운데 데킬라가 과거 ‘클럽 술’이라는 편견을 깨고 인기 주류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 돈 훌리오 1942(사진 디아지오코리아) |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9월 돈 훌리오 브랜드의 데킬라 중에서도 최상위 제품군으로 꼽히는 ‘돈 훌리오 1942’를 국내에 들여왔다. 돈 훌리오 1942는 돈 훌리오 곤잘레스가 직접 개발한 독자적인 효모를 사용해 발효를 진행한다. 한 병이 만들어지기까지 최소 8년이 걸리며, 미국산 오크통에서 최소 2년 이상 숙성한 100% 블루 아가베(용설란과에 속하는 두꺼운 잎을 가진 대형 식물)를 사용한다. 캐러멜과 아몬드, 커피 등이 어우러진 향에 은은하면서 부드러운 질감과 다크 초콜릿의 끝맛이 특징이다. 또한 돈 훌리오 1942는 미국의 저명한 아카데미 영화제 시상식 애프터 파티에서 제공되는 대표적인 주류이기도 하다. 병 디자인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길게 뻗은 아가베 잎을 형상화하고 있다. 750㎖ 한 병 가격은 백화점·와인숍 기준 30만 원 안팎이다.
↑ 돈 훌리오 1942(사진 디아지오코리아) |
데킬라 인기가 상승하자 국내 주류업체들이 프리미엄 데킬라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4일 프리미엄 데킬라 ‘코모스’를 선보였다. 코모스는 100% 블루 아가베로 만든 고급 데킬라 브랜드다. 미국 주류전문잡지 「더 테이스팅 패널 매거진」에서 데킬라 최초로 100점을 받기도 했다. 국순당은 세계적인 모델이자 인플루언서인 캔달 제너가 2021년 출시한 데킬라 브랜드 ‘818 데킬라’를 국내에 공식 론칭했다. 이 제품 또한 8년 이상 재배된 블루 아가베만을 이용해 만들며, 제품별로 오크통에 짧게는 3주, 길게는 8년가량 숙성 과정을 거친다.
트랜스베버리지가 수입하는 프리미엄 데킬라 ‘에스폴론’도 있다. 에스폴론은 멕시코 로스 알토스 산악지대에 있는 증류소에서 100% 블루 웨버 아가베만을 사용해 만든다. 수확 과정은
[글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사진 디아지오코리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22호(24.3.2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