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어디서 파는 어떤 케이크를 택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를 앞두고 호텔업계와 유통업계가 분주해졌다. 케이크를 집중 판매하는 건 똑같지만 전략은 정반대다. 특급호텔은 하나의 예술품과도 같은 럭셔리한 초고가 케이크로,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소비자 부담을 낮춘 가성비 케이크로 승부수를 띄웠다. 고물가 속 소비 양극화가 심해지는 가운데 크리스마스 케이크마저 극과 극을 달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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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신라호텔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사진 서울신라호텔) |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웨스틴 조선 서울은 4종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준비했다. 가장 비싼 브라이트 화이트 트리 가격은 28만 원이며 역시 30개 한정으로 판매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모두 17종의 연말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소개한다. 이 중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25만 원짜리 메리고라운드 케이크가 최고가다. 파라다이스시티는 4종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만들었으며 가장 비싼 쿠키 하우스의 가격은 18만 원이다. 롯데호텔앤리조트 산하 호텔이 선보인 케이크 중 가장 비싼 케이크는 시그니엘 서울의 21만 원짜리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박스다. 포시즌스 호텔은 9만8,000원의 레드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17만8,000원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출시했다.
그런가 하면 대형마트는 1만 원 안팎의 비교적 저렴한 케이크를 판매하고 나섰다. 밀가루와 설탕 등 주재료를 미리 확보하고 포장과 디자인을 일부 변경하는 방식으로 원가를 낮춘 덕이다. 대표적으로 이마트는 신세계푸드가 제조한 9,980원짜리 캐릭터 케이크를 판매한다. 지름 15㎝짜리 반쪽 축구공 모양으로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떠먹기 편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에도 같은 가격으로 ‘빵빵덕’ 캐릭터 케이크를 선보여 3주일 만에 1만5,000개를 판매한 바 있다. 이 외에도 ‘X-MAS 딸기 케이크’(1만9,980원), ‘X-MAS 치즈케이크’(1만3,980원) 등 1만 원 내외의 크리스마스 베이커리 제품을 다양하게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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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푸드 꽃카 케이크(사진 신세계푸드) |
이처럼 호텔은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에 돈을 아
[글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사진 신라호텔, 신세계푸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10호(23.12.2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