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미만 치매 발병 환자 10년 사이 6배 증가
치매가 노인성 질환이라는 규정은 더 이상 옳지 않다. 65세 미만 젊은층의 치매 발병률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초로기 치매는 병증의 진행 속도도 빠르고 수명을 급격히 단축시킨다. 나라고 예외일 수 없으니 주의를 기울여 살필 필요가 있다.
↑ [사진=언스플래시] |
초로기 치매 환자는 최근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가운데 40대가 4,815명, 50대가 4만2,728명에 달했다. 2011년 초로기 치매 환자가 8,088명으로 조사되었던 데 비하면 10년 사이 6배 증가한 셈이다. 숨은 환자까지 포함하면 전체 치매 환자의 20%가 65세 미만이라는 보고도 있다.
초로기 알츠하이머 치매는 유전성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모나 형제 가운데 치매 병력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절반 이상 높다. 이 밖에도 혈관성 치매나 레비소체 치매도 젊은 나이에 발병할 수 있으며, 알코올과 뇌염 등 뇌의 질병에 따른 이차적인 치매도 초로기 치매 일부를 차지한다. 또 내과적 질환 같은 전신적 질환 역시 연령에 상관없이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
유전적 요인을 제외하면, 초로기 치매를 가져오는 환경적 요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중 성인병은 관련성이 꽤 높다. 바로 ‘혈관성 치매’ 때문이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 질환이 누적되어 나타나는 치매로, 고혈압, 당뇨병, 고지질증, 심장병, 흡연, 비만인 사람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습관적인 음주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알코올성 치매는 초로기 치매의 10% 정도에 달하는데, 음주 후 자주 필름이 끊기는 것은 고위험 신호다.
↑ [사진=언스플래시] |
초로기 치매는 특히 전두엽과 측두엽 기능 손실이 큰데, 전두엽 손상으로 감정 조절이 어렵고 측두엽 손상으로 언어 중추가 망가져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고 말이 어눌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계산 능력이 떨어지고 좀처럼 집중하기가 어려우며, 이해력과 판단력도 예전만큼 명료하지 않다.
초로기 치매가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젊은 사람들은 건망증 정도로 생각해 진단 시기를 놓치고 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흔하다. 조기 진단을 통해 원인 질환을 감별하고, 그에 알맞은 약물 또는 비약물적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사전에 이를 예방하려면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주 3일 이상 하루 30분씩은 꾸준히 운동하며,
[글 송이령(프리랜서) 사진 언스플래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0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