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떨어지고, 찬바람이 불면서 여기저기 몸이 쑤시고, 무겁고, 피곤하다. 환절기 컨디션 꽉 잡아주는 기력 보강 맛집 어디 없을까? 겨울을 앞둔 늦가을의 식탁, 지금은 보양 시대다.
건강과 맛을 꽉 잡는 장어 맛 ‘마루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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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루심 반포점’ |
일본 현지 히쯔마부시(장어덮밥)의 대가 ‘마루야’에서 좋은 장어를 선별해 손질하고 굽고, 조리하는 과정을 배워 한국에 소개하는 마루심. 건강식이지만 맛도 훌륭해 입맛 없고, 체력이 떨어질 때 생각나는 식당이다.
양념 맛 진한 장어덮밥이 다 거기가 거기일 거란 생각은 오산. 담백하면서도 부드럽고, 잡내 없는 장어는 불맛 살짝 입은 바삭한 식감으로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과 함께 먹으면 다운된 체력이 금세 쾌속 충전되는 느낌이다. 어느 정도 먹은 후 그릇에 밥과 장어를 일부 덜어 김과 파채, 깻잎, 고추냉이를 더해 비벼 먹어 보자. 파와 깻잎의 향긋함이 장어와 어우러진 맛의 한 수를 느낄 수 있다. 육수를 부어 오차즈케로 마무리하는 것도 꿀팁. 진한 육수의 개운함이 입안을 정리해준다.
장어 반 마리가 올라간 메뉴부터, 한 마리가 들어간 히쯔마부시. 제대로 된 일식 장어 정식을 먹고 싶다면 장어, 계란찜, 장어 계란말이에 샐러드와 장국, 반찬이 함께 나오는 마루심 무지개세트를 시키면 된다. 장어 계란말이, 장어롤도 별미, 추가로 곁들여도 좋다.
바다의 활력을 모아 모아 ‘문어세상해천탕’
낙지, 문어는 누운 소도 일으킨다는 보신 요리로 으뜸이다. 몸에 좋은 해산물에 닭고기, 갈비까지 함께 끓여 먹는 해천탕은 추위를 한방에 날려주는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제철 조개와 문어의 시원한 국물 맛은 기본에 추가로 소갈비, 닭이 들어간 해천탕. 여기에 더 푸짐하게 먹고 싶다면 전복, 가리비, 조개와 갈비, 닭 등을 단품으로 추가할 수 있다. 시원하고 진한 국물에 국수를 말거나 볶음밥을 먹는 것은 전골메뉴의 국룰이다. 혼자 가볍게 식사로 즐기고 싶다면 점심시간을 이용해보자. 해물 갈비탕, 전복 정식도 가성비 좋은 보양식. 모든 메뉴가 포장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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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어세상해천탕’ |
원기보충을 위한 한 그릇 ‘해품장 팔팔장어’
몸이 천근만근, 기력 회복을 위한 특별한 식사가 필요할 때 장어탕 만한 게 있을까? 싱싱한 국내산 민물장어를 뼈째 푹 끓여내는 장어탕은 잡내 전혀 없이 진하고 얼큰한 맛에 입맛 없을 때 밥 한 공기 말아 먹으면 힘이 나는 음식이다. 들깨가루 서너 수저 푸짐하게 넣고, 산초 가루 조금 더해 칼칼한 맛 추가하면 구수하고 진한 국물 맛이 완성. 나도 모르게 수저가 바빠지게 술술 넘어간다. 국내산 자포니카 장어를 살아있는 상태에서 바로 손질해 초벌로 한번 구워 상에 내주는 소금구이도 일품. 기름기 쏙 빠져 담백하고 ‘겉바속촉’의 식감과, 도톰한 두께에 씹는 맛 좋은 장어구이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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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품장 팔팔장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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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사진 최유진(외부기고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07호(23.12.5)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