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황찬란한 로고와 스웩 대신 질 좋은 소재의 차분한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요즘 트렌드. 최근 각종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올드머니(Old Money) 룩’, ‘콰이어트 럭셔리(Quiet Luxury)’는 노골적인 브랜드 로고나 화려한 장식이나 노출 대신 고급 브랜드의 보수적인 디자인과 질 좋은 소재, ‘아는 사람만 아는’ 브랜드와 스타일을 특징으로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주변 환경과 흔들리는 가치 속에 누적된 피로감이 ‘좋은 것’이 명확했던 과거로의 회귀나 차분함을 원하는 심리로 이어지는 현상이다.
불황 속에 접어든 겨울, 연말 성수기가 아직 다가오지 않았음에도 주말의 근교 숙소는 만실이다. 주중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한숨 돌리고 싶기 때문이다. 제냐와 메종키츠네의 컬렉션에서 이런 우리의 마음을 포근하고 편안하게 감싸주는 스타일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 제냐의 그레이와 화이트의 오아시 캐시미어 다운 패딩 블루종
제냐가 겨울시즌을 맞이해 선보인 럭셔리 아웃도어 컬렉션의 캐시미어와 캐시미어 코튼 혼방 다운 패딩은 콰이어트 럭셔리의 코어 아이템이다. 그레이와 화이트의 오아시 캐시미어 다운 패딩 블루종은 간결한 실루엣, 폭신한 텍스처로 한층 따스하고 편안한 착용감을 지녔다. 스탠드 칼라, 조절 가능한 소매와 가죽 디테일도 블루종의 디자인을 돋보이게 한다. 카고 스타일의 포켓이 달린 팬츠, 니트 소재의 조거 팬츠도 잘 어울린다. 부츠보다는 스니커즈가 자연스럽고 편하다. 컬러는 모노톤, 이너는 니트…. 굳이 튀는 컬러로 포인트를 줄 필요는 없다.
↑ 제냐의 캐시코 엘리먼트 다운 패딩 블루종
제냐의 캐시코 엘리먼트 다운 패딩 블루종은 과감한 다크 레드 컬러의 색다른 캐시미어와 코튼 혼방 소재다. 방수 지퍼 포켓, 플리스 안감을 덧댄 칼라, 탈부착 가능한 후드 등 실용적인 디테일을 갖추고 편안하면서도 스포티한 스타일을 연출한다. 컬러감이 강한 만큼 이너나 하의는 크리미한 아이보리나 밝은 베이지 같이 차분하지만, 어둡지 않게 조합한다. 역시 가볍고 포근한 니트 소재가 가장 잘 어울린다. 두 아우터 모두 세련되고 실용적이며 고강도의 활동을 즐기는 날에도 적합하다. 통기성이 뛰어나고 착용감이 편하기 때문이다.
↑ 스키 유니폼과 80년대 스포츠에서 영감을 얻은 메종키츠네와 앤드원더 협업 컬렉션
메종 키츠네는 일본의 아웃도어 브랜드 앤드원더(and Wander)와의 협업 컬렉션 르 샬레(Le Chalet)를 선보였다. 대자연에 대한 열정, 설산에서의 주말여행, 산과 도시에서 친구들과 함께 만드는 즐거운 추억이 주제다. 스키 유니폼과 1980년대 스포츠 웨어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현대적이면서도 유쾌한 무드와 동시에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도 담아냈다. 패딩 디테일, 여우 로고 그리고 세미 오버핏 실루엣 등에 장갑 등 니트 액세서리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