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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0세 가족 '이 증상' 보인다면 치매 의심해보세요

기사입력 2023-11-25 14:52 l 최종수정 2023-11-25 14:56
분당서울대병원, 렘수면행동장애와 전구 증상 연구 결과 발표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뇌질환 진행 가속화 할 수 있어…초기에 선별·치료하는 것이 중요"

윤창호(왼쪽부터)·이우진·신철 교수 / 사진 = 연합뉴스
↑ 윤창호(왼쪽부터)·이우진·신철 교수 / 사진 = 연합뉴스

50~80세 한국인 10명 중 1명은 ‘렘수면행동장애 전단계’ 증상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렘수면행동장애 전단계는 치매의 전조 증상 중 하나로 꼽힙니다.

지난 23일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이우진 교수와 고려대 안산병원 신철 교수 공동연구팀은 동일집단(코호트) 연구를 통해 렘(REM)수면행동장애와 그 전구(전단계)증상의 유병률과 임상 특징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렘수면행동장애는 꿈속에서의 행동이 실제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꿈-행동화’와 근육의 긴장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렘수면무긴장 소실’이 함께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전구증상은 이 중 한 가지만 나타나는 경우를 말합니다. 정상적인 렘수면 동안에는 근육이 이완돼 몸을 움직일 수 없으나, 렘수면행동장애가 있는 환자는 근육이 마비되지 않고 긴장돼 자는 동안 소리를 지르거나 발로 차고, 주먹을 휘두르는 등 이상 행동을 보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렘수면행동장애는 발병 후 12년 이내에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루이소체 치매 등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진행될 확률이 73.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구증상이 나타날 경우 역시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조기에 선별·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파킨슨병 / 사진 = 연합뉴스
↑ 파킨슨병 / 사진 = 연합뉴스

이에 연구진은 지역사회 코호트(KoGES-Ansan)에 포함된 50~80세 연령대 1,075명을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와 렘수면행동장애 선별검사 설문, 병력 청취를 시행했습니다.

연구 결과, 렘수면행동장애의 유병률은 1.4%였고, 렘수면무긴장 소실은 12.5%, 꿈-행동화는 3.4%의 유병률을 보였습니다. 렘수면행동장애 전구증상이 일반 인구에서 상당히 높은 비율로 나타나는 것이 확인된 것입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렘수면행동장애의 전구증상인 렘수면무긴장 소실과 꿈-행동화 사이 상관관계는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두 전구증상 간 임상적인 특징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뜻합니다.

연구진은 각 전구증상에 대한 별도의 관리가 이루어진다면 렘수면행동장애와 치매 등 주요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진행하는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렘수면행동장애가 의심될 경우 수면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도 조언했습니다.

한편, 윤창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역사회 코호트를 기반으로 일반 인구에서 렘수면행동장애와 그 전구증상의 실제 특성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향후 전구증상 이후 렘수면행동장애와 신경퇴행성 질환으로의 진행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를 발굴해 적극적으로 질병을 선별하고,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

니다.

또 신철 교수는 “렘수면행동장애는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진행을 가속할 수 있어서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이러한 렘수면행동장애뿐만 아니라, 그 전구증상에 대해서도 장기적인 관리와 추적관찰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승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iuoooy3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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