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띠 모양'의 장치…치매 조기 진단 가능?

뇌파 검사 헤드밴드로 치매의 초기 신호 포착 결과
치매와 연관 있는 뇌파 패턴의 특징 발견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뇌파 검사 헤드밴드는 수면 중 뇌파를 그려내는 머리띠 모양의 뇌파 검사 장치입니다. 최근 이 뇌파 검사 장치로 치매의 초기 신호를 포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입니다.

뇌세포들은 서로 소통하기 위해 전기적인 신호를 주고받는데, 뇌파 검사는 이를 통해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뇌파 검사를 통해 뇌의 전기적인 활동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어제(4일) 메디컬 뉴스 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 대학 알츠하이머병·인지 센터(Alzheimer's and Cognition Center) 수면 연구 프로그램 실장 브라이스 매코넬 박사 연구팀은 이마에 착용하는 헤드밴드 뇌파 검사 장치로 수면 중 뇌파를 분석하고 알츠하이머 치매의 최초 징후를 잡아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성인 205명을 대상으로 분석했습니다. 성인 205명에게 이 장치를 작용하게 하고 최소한 3일 밤을 자게 하면서 수면 중 뇌파를 판독했습니다. 이후 인지기능 장애, 치매 환자에게 나타나는 신경세포의 비정상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등 치매 표지들과의 연관성을 분석했습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치매 표지들과 연관이 있는 뇌파 패턴의 특징을 찾아냈습니다.

연구팀은 치매 초기의 변화를 수면 상태의 뇌파에서 찾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치매는 신경에 문제가 발생하기 여러 해 전에 기억 구성 요소에 변화가 나타납니다. 이 초기 변화를 찾아낸 것입니다.

어바인 캘리포니아 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케일랜드 쿠퍼 교수는 연구팀이 수면 중 뇌파에서 나타나는 수면 스핀들(sleep spindle) 대비 세타 버스트(theta burst)의 타이밍과 빈도가 인지 장애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이는 신경회로의 상호 교신 결함으로 인지 장애가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연구가 더 필요하겠지만 이는 뇌파를 뇌 건강 모니터에 사용해 치매의 최초 신호를 잡아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 최신 호에 게재됐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likeapetaln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