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더운 요즘이다. 식사하러 나가는 길이라도 뜨거운 햇살을 받다 보면 입맛이 사라질 정도다. 이럴 땐 시원한 국수 한 사발이 정답이다. 고수향 가득한 동남아시안 스타일의 콜드 파스타부터 일본식의 차가운 메밀소바, 삼삼한 닭 국물이 일품인 초계탕까지. 더위를 한번에 날려버릴 냉 국수 맛집을 소개한다.
버드아이는 창의적이고 참신한 요리들로 유명하다. 특히 누들 카테고리의 카펠리니 파스타가 시그니처로, 카펠리니 면에 수비드로 조리한 닭 가슴살을 편 썰어 올리고 중식 스타일의 즈마장 소스를 뿌린 퓨전 콜드 파스타다. 매콤하고 고소한 즈마장 소스를 듬뿍 머금은 차가운 면과 씹기도 전에 녹을 정도로 부드러운 닭고기와 위에 뿌려진 상쾌한 고수, 그리고 땅콩을 모두 한 입에 넣고 씹으면 동서양의 완벽한 조화를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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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드아이’ 카펠리니 파스타 |
카테고리별 인기 요리를 소개하자면, 스몰은 숯불향 배인 아스파라거스 구이를 소이칠리 드레싱에 곁들어 먹는 아스파라거스, 메인으로는 버터를 녹이고 샬롯과 후추를 넣어 만든 아시아 스타일의 블랙페퍼 소스에 숯불에 구운 토시살, 바삭하게 튀긴 감자 뢰스티, 목이 버섯이 함께 나오는 요리인 토시살 스테이크, 사이드로는 베트남식 공갈빵을 커리 버터에 발라 먹는 반 티우 등이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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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지로’ 라임냉소바 정식 |
라임냉소바 정식은 메인인 냉소바에 안심카츠 두 조각이 사이드로 나오는 구성이다. 면은 360년 전통의 나가사키의 제면소 ‘진가와’의 메밀면을 사용한다. 진하게 우려낸 가쓰오부시 국물에 라임 슬라이스와 유부 튀김을 올려 상큼함과 고소함까지 모두 갖췄다. 국물에 와사비를 풀어 메밀면을 먹다 중간중간 육즙 가득한 안심카츠를 먹어주면 최고의 조합을 경험할 수 있다.
돈카츠과 냉소바 말고도 촉촉한 우유식빵 사이에 고소하고 찰진 육질의 로스카츠를 넣은 샌드위치인 분지로 카츠샌드, 다시마와 함께 숙성해 감칠맛을 더한 연어를 사용한 사케동, 특제 양념을 한 민물 장어덮밥인 우나기동 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 실내는 정갈한 인테리어와 함께 좌석은 2~6인석까지 골고루 갖춰져 있으며 야외 테라스 자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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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래옥’ 초계탕 |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닭무침은 고추가루 양념을 했지만 맵지 않고 새콤달콤한 맛이 나는 별미로 초계탕이나 냉면 위에 올려 국수와 함께 먹으면 또 다른 국수의 맛을 경험할 것이다. 반찬이긴 하지만 리필은 불가능하며 닭무침 요리로 추가 주문을 해야 한다.
[글과 사진 류미영]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92호(23.8.15)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