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현대인을 위해 숙면을 돕는 슬립테크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수면 상태를 추적하는 레이더부터 수면을 유도하는 이어폰까지 발전하는 슬립테크 아이템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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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LG전자) |
슬립테크는 수면추적과 수면제어로 나뉘는데, 수면추적은 사용자의 수면시간과 패턴을 측정하는 것으로 주로 스마트워치나 웨어러블 기기에 해당된다. 자동차 자율주행을 위한 이미징 레이더 기술을 개발하는 비트센싱은 레이더 기술을 활용한 슬립테크 AI 웰니스 레이더를 선보였다. AI 웰니스 레이더는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움직임과 호흡, 흉곽 움직임을 감지해 수면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수면의 질을 평가해 수치화한다.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수면제어 제품일 것이다. 수면제어는 잠잘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기술이다. 조명을 끄거나 조도를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하는 수준으로 맞추는 식이다. 화이트 노이즈나 핑크 노이즈 등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소리를 전하는 앱도 많다. 예민한 사용자를 위해 가전제품의 소리를 줄이는 앱도 있다. 삼성전자 가전제어 앱 스마트싱스에는 수면모드가 있는데, 수면모드를 선택하면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가전들이 조용해지며 숙면을 돕는 환경으로 전환된다.
수면추적과 제어를 모두 제공하는 제품도 있다. 최근 LG전자가 출시한 ‘브리즈’는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뇌파를 측정해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콘텐츠를 제공, 안정적인 컨디션을 만들어주는 마인드 웰니스 솔루션이다. 제품은 귀 모양에 맞춰 디자인된 무선 이어셋과 뇌파 조절 유도 콘텐츠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성해, 뇌파 감지 기술을 기반으로 뇌파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사용자의 상태와 스마트폰에 기록된 생활 데이터와 연계해 안정과 숙면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더욱 개인화된 맞춤형 솔루션이 제공된다.
브리즈는 좌뇌와 우뇌에 들려주는 주파수 차이를 이용해 상황에 맞는 적절한 뇌파를 유도하는 뇌파동조 원리를 사용한다. 즉 깊은 수면 상태에 해당하는 2Hz 대역의 뇌파를 유도하기 위해 왼쪽 귀와 오른쪽 귀에 2Hz 주파수 차이가 나는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다. 고정된 주파수를 반복해 들려주는 ‘스태틱 바이노럴 비트’와 LG전자가 연구개발한 ‘다이내믹 바이노럴 비트’를 제공한다. 실시간으로 바뀌는 사용자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주파수 소리로 안정, 숙면에 적합한 뇌파를 유도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은 ‘마인드케어’와 ‘슬립케어’ 모드로 나뉜다. 필요한 모드에 따라 안정 및 숙면을 유도하는 주파수의 소리, 또 이와 함께 들을 수 있는 90여 종의 콘텐츠가 구비됐다. 루시드폴 등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작곡한 자장가, ASMR 사운드 등이다. 그중 슬립모드는 수면 상태에 나타나는 세타파와 델타파를 유도해 깊은 잠에 들도록 돕는다. 비 내리는 숲 속 풀벌레 소리, 졸졸
슬립테크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수면의 질을 높여줄 다양한 솔루션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 조진혁(IT칼럼니스트) 사진 LG전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90호(23.8.1)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