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엔 '당뇨' 환자 '13억 명'…식후 혈당 급상승 잡으려면?

국제 학술지 랜싯, "오는 2050년 당뇨 환자 13억 명에 달한다"
식후 급격하게 혈당 오르는 '혈당 스파이크' 예방·조절하려면?

오는 2050년 전 세계 당뇨병 환자가 13억 명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습니다.

↑ 혈당을 측정하는 모습 / 사진=게티 이미지 뱅크

최근 국제 학술지 '랜싯'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 보건 계량 분석연구소 연구팀은 지난 1990~2021년 세계질병부담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계 당뇨병 환자 유병률을 분석했습니다. 연구진은 지금 6.1%인 전 세계 당뇨병 유병률이 오는 2050년에는 9.8%까지 오르리라 전망했는데, 유엔이 추산한 이 시기의 인구 97억 명 가운데 약 10%가 당뇨병에 노출된다고 본 것입니다.

혈당 수치가 정상인 사람은 식전 100㎎/dL 미만을 유지하다 식후에는 20∼60㎎/dL 정도 올라 140㎎/dL 미만을 유지합니다. 하지만 식사를 불규칙하게 하거나 과식하고, 당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거나 수면·운동 등이 부족하게 되면 식후에 혈당이 급격히 오르내립니다.

혈당이 심하게 오르내리면서 뾰족한 혈당 변동 그래프를 그리는 경우를 ‘혈당 스파이크(glucose spike)’라고 합니다. 혈당이 급격히 오르면 우리 몸은 혈당을 정상적으로 되돌리기 위해 췌장을 더 가동하는데, 이 과정에서 췌장에 부담이 가면 기능이 훼손돼 당을 조절하기 어렵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면서 당뇨병이 생기게 되고, 더불어 심·뇌혈관 질환, 미세혈관 질환, 콩팥 기능 저하 같은 당뇨병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평소에 혈당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조아라 대동병원 내분비내과 과장은 “대부분 사람은 자신의 혈당이 정상이라 생각해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서 “식후 30분부터 2시간 안에 다른 사람보다 많이 피로를 느끼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허기지며, 갈증이나 어지럼증 등을 느낀다면 혈당 스파이크를 의심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조 과장은 “혈당 스파이크는 식후에 급격히 상승하므로 공복 상태에서 하는 기본적인 혈액검사에서는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혈액을 검사할 때 당화혈색소(HbA1c)를 같이 검사해 2∼3개월 동안의 평균 혈당치를 확인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혈당 스파이크의 발생 원인으로는 탄수화물 함량이 많은 식사, 운동량 부족, 흡연, 스트레스, 수면장애, 약물 등이 꼽힙니다. 약물 중에서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이나 이뇨제가 주로 혈당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혈당 스파이크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식사 조절, 운동, 금연, 절주, 생활 습관 교정 등이 있다"고 권했습니다.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예방하려면 당류나 정제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간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빵, 국수, 사탕, 과자 등을 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현미 잡곡밥에 나물, 생선, 살코기를 포함한 한식 위주로 식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나물과 채소 같이 식이섬유가 풍부한 것들을 충분히 먹어야 포만감을 느껴 식사량을 줄일 수 있고, 탄수화물이 천천히 흡수되면서 혈당 스파이크를 막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물을 충분히 마시고 요리에 식초를 사용하는 것도 혈당 상승을 어느 정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혈당 스파이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는 자전거 타기, 빨리 걷기, 춤추기 같은 중강도 운동과 등산·수영·테니스·에어로빅 같은 고강도 운동이 있습니다. 이런 운동들은 근육이 당을 흡수해 씀으로써 혈당을 조절하는 과정을 돕습니다. 더불어 근력 운동을 함께하면 인슐린 감수성과 근육의 포도당 이용률이 높아져 혈당 스파이크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또, 스트레스를 줄이고 제때 잠자리에 들어 잠을 깊이 자는 것도 중요하며, 술과 담배를 멀리하는 것도 식후 혈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주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uliet3122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