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있는 이탈리안 식당에서 브런치 후 산책, 버거 피크닉을, 혹은 나들이 후 여유로운 와인바에서 한 잔…. 파릇파릇 싱그러운 초록으로 가득한 서울숲에서 제대로 된 힐링을 계획 중인 분을 위해 도보 10분 내외 거리에 위치한 숲세권 맛집 리스트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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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리차차 |
실내도 좋지만 특히 요즘 같은 날씨에는 야외 마당에 파라솔과 함께 마련된 테이블 자리가 명당이다. 화덕 피자가 주력 메뉴로 나폴리의 화산석으로 만든 화덕에서 500도 내외의 온도로 구워내는 정통 나폴리식 피자다. 이태리차차 피자의 특징은 도우에 바른 소스의 양이 많지 않아 맛이 담백하고, 도우 위에 올려진 토핑의 맛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 도우에 매콤한 소고기와 라코타치즈를 채워 돌돌 말아 나오는 롤피자인 차차핏짜가 대표적이다.
매콤한 맛을 원한다면 다음은 특히 쫀득한 피자 도우 반죽으로 만든 식전 빵인 깔죠네와 깔죠네와 함께 먹는 라코타샐러드도 인기가 많다. 그 외에도 통문어 다리를 피자 화덕에 구워 요리한 문어 샐러드도 계속 찾게 되는 메뉴다. 이곳은 와인을 마시기 좋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성수동의 다른 레스토랑보다 가격이 저렴한 질 좋은 와인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니 ‘피맥’ 대신 ‘피자와 와인’ 먹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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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리차차 |
제스티살룬은 개그맨 이영자가 극찬했던 새우버거로 유명한 새우버거 맛집인 만큼 와사비 쉬림프가 메인 메뉴다. 번이 터질 듯 두툼한 새우튀김 패티를 감싸고 있는 버거로 한 입 크게 베어 물면 입안에서 탱글탱글한 통새우살이 그대로 씹히면서 와사비 소스의 알싸한 맛이 더해지는데 씹을 때마다 감동의 연속이다. 맛과 식감 모두 백점 만점에 백점인 버거.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갈릭칩과 갈릭소스로 맛을 낸 소고기 패티를 넣은 제스티갈릭도 훌륭하다.
포장 역시 대기자가 만만치 않지만 매장에서 먹는 것보다는 기다리는 시간이 짧으니 2분 거리에 위치한 서울숲에서 여유롭게 버거 피크닉을 즐겨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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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스티살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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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앤하프 와인바 |
대표적인 메뉴는 구운 통오징어에 토하젓 소스를 자작하게 부어 나오는 오징어구이. 불향 가득한 도톰한 오징어를 감칠맛 나는 토하젓 국물에 적셔 향긋한 샐러리와 구운 꽈리 고추를 곁들어 먹는 매력적인 요리다. 비프타르타르라는 메뉴는 드라이 토마토와 파스타치오 가루를 올린 육회에 크림 치즈를 뿌린 프렌치프라이와 함께 나오는데, 둘의 궁합은 햄버거와 프렌치프라이 이상으로 훌륭하다. 그 외에도 숭어알을 가득 넣어 만든 짭조름한 보타르가 파스타는 호불호 없이 모두 좋아하는 파스타로 차가운 화이트 와인과 아주 잘 어울린다. 와인 주문은 필수이며 글라스로 판매하지 않으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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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앤하프 와인바 |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82호(23.6.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