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실 곳 많은 한남동. 한남동에서도 특히 한남오거리의 순천향병원 부근은 부담 없이 찾게 되는 주점들이 모여 있다. 맛은 물론 분위기 좋고 착한 가격대까지 골고루 갖춘 편안하게 한 잔 하기 좋은 곳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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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석’은 해산물 전문 주점으로 정갈하고 세련된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메뉴는 크게 ‘퓨전’과 ‘해산물’ 섹션으로 나뉘며 퓨전에는 샤브샤브가, 해산물에서는 딱새우회가 대표 요리다. 상석샤브샤브에는 배추와 버섯 그리고 전복과 살아 있는 통문어를 넣어 국물이 연포탕처럼 개운하고 감칠맛이 있다. 해산물과 야채를 다 먹은 후 마지막으로 우삼겹을 넣는데 고소한 고기와 함께 진한 국물을 떠 먹다 보면 소주가 술술 들어간다. 딱새우회는 살아있는 새우를 주문 즉시 손질해 내놓아 신선할 뿐 아니라 딱새우 본연의 단맛을 느낄 수 있다. 딱새우회가 인기 많은 또 다른 이유는 먹고 남은 새우 머리를 넣은 특별한 딱새우 라면을 먹을 수 있기 때문. 이 외에도 오징어와 미나리로 전을 부친 오징어의 쫄깃한 식감과 향긋한 미나리향이 매력적인 오나미전, 짭쪼름한 명란이 듬뿍 들어간 찐득한 크림의 명란 크림 파스타, 김 가루, 명란, 마요네즈를 넣어 조물조물 무쳐 주먹밥으로 만들어 먹는 명란마요밥을 추천한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데이트나 특별한 모임으로도 부족함 없다. 참고로 애견 동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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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골목길에 위치해 있어 처음 가는 사람은 찾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불금’과 주말에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웨이팅 필수인 인기 주점이다. 매장 내부는 적당히 어두운 조명 아래 친구들과 연인끼리 잔을 기울이기 안성맞춤이다. 메뉴는 초밥부터 고기전골까지 다양하며 모든 안주가 다 맛있어 아무거나 주문해도 실패가 없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메뉴가 있기 마련이다. 신선한 단새우와 관자, 그리고 우니가 조합된 해산물요리인 성게알단새우관자, 기름이 오른 고등어 껍질을 토치로 구워 감칠맛을 올리고 크림치즈와 조합을 이룬 고등어초밥, 도가니와 아롱사태 그리고 시래기가 어우러져 달짝지근한 국물 맛이 일품인 스지아롱사태전골, 얇게 채를 썬 감자에 베이컨과 체다치즈, 모짜렐라를 넣고 부친 베이컨치즈감자전이 사랑받는 안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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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에 위치한 정감 있고 소박한 분위기의 다원골뱅이는 이름대로 골뱅이 맛집이다. 채 썬 양배추와 매콤달콤하게 버무린 골뱅이무침, 그리고 칼칼한 국물 맛이 중독적인 골뱅이탕이 대표적인 메뉴다.
골뱅이탕은 골뱅이를 우려낸 국물과 함께 쫄깃한 골뱅이를 맛본다면 계속 또 찾게 될 메뉴다. 동그란 골뱅이 껍질 속에 꽉 찬 살을 포크로 꺼내 고추장에 찍어먹거나 달짝지근
[글과 사진 류주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72호(23.3.28)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