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News] 동심 저격 키덜트 호캉스 봇물

캐릭터 콜라보, 놀이공원 연결, 에듀테인먼트까지?

『2023 트렌드코리아』(미래의창 펴냄)가 선정한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인 ‘네버랜드 신드롬’은 나이 들기를 거부하고 취향에 따라 소비하며 행복을 추구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영원히 아이의 모습으로 사는 피터팬의 ‘네버랜드’에서 착안된 키워드로, 어렸을 적의 감성을 간직한 성인을 일컫는 ‘키덜트(kid+adult)’ 문화가 대표적이다. 호텔업계에서도 올해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키덜트족을 공략하기 위한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인기 캐릭터와 인증샷 찍을 수 있는 패키지

호텔업계는 키덜트 관객들을 잡기 위해 계묘년 토끼 캐릭터 협업 포토존부터 인기 캐릭터 테마룸, 캐릭터 전시회 티켓 증정, 테마파크 연결 통로 개통 등의 관련 프로모션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해운대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의 경우 찹쌀떡을 닮은 인기 토끼 캐릭터 ‘몰랑이’와 콜라보를 진행했다. 본관 4층에 위치한 야외 온천 씨메르에서는 오는 28일까지 ‘몰랑이와 피우피우 포토존’을 운영, 탁 트인 오션뷰 속에서 스파를 즐기며 이색 인증샷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신관 지하 1층 키즈 빌리지에서는 26일까지 몰랑이 캐릭터 모양의 비누와 쿠키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무료 키즈 클래스가 열린다.

포켓몬스터, 바비, 미키마우스 좋아한다면?

아이가 포켓몬스터에 열광한다면? 포켓몬코리아 패키지를 준비한 서울드래곤시티는 포켓몬스터 테마룸 1박을 비롯해 포켓몬스터 한정판 어메니티 증정, 성인 2인 조식, 수영장 및 피트니스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노보텔 수페리어 객실에 마련된 테마룸은 포켓몬스터가 그려진 베개커버, 베드러너, 무드등, 가습기 등으로 꾸며져 있으며, 객실 이용 시 인형, 극세사 담요, 리유저블 컵, 스티커로 구성된 한정판 어메니티를 제공한다.

↑ 서울드래곤시티의 포켓몬스터 테마룸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글로벌 캐릭터 완구회사 마텔사와 콜라보, ‘바비: 뉴 드림스’ 패키지를 출시했다. 2009년부터 바비를 콘셉트로 한 ‘포에버 바비 (Forever Barbie)’ 객실을 운영해온 워커힐은 벽지부터 가구, 소품까지 모두 바비 전용 제품으로 채운 바비룸을 탄생시켰다. 바비의 인기 시리즈 ‘유 캔 비 애니씽(You can be anything)’을 콘셉트로 꾸며진 새로운 바비룸 패키지 이용 시 바비 인형 세트가 선물로 주어진다.

↑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의 바비룸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은 동심의 세계로 떠날 수 있는 ‘윈터 네버랜드’ 패키지를 내놨다. ‘하리보 골드베렌 100주년 생일 기념전’ 또는 ‘미키마우스 나우 앤 퓨쳐’ 전시 티켓이 제공되며, 카페&베이커리 더델리에서 스낵을 구매할 수 있는 F&B 크레딧, 피트니스센터 및 실내 수영장 무료 이용 혜택 등도 제공된다.

놀이공원과 바로 연결되는 호텔…역사 테마파크도?

호텔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로비에서 놀이공원으로 바로 연결된다면? 롯데호텔은 지난 1월1일부터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와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직결하는 ‘원더도어(Wonder Door)’를 오픈했다. 기존에는 연결로가 호텔 외부에 있어 롯데월드 입장까지 도보로 10분 이상 걸렸지만 새로 만들어진 원더도어를 통해 호텔 로비에서 불과 몇 걸음만 걸어도 롯데월드 입장이 가능해졌다. 호텔 패키지나 호텔 현장 구매로 제공되는 전용 티켓을 사용하는 투숙객에게는 재입장이 1회 허용되는 특전도 제공한다.

↑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직결되는 롯데호텔의 원더도어

↑ (위)롯데리조트 부여의 캐릭터 객실 중 스위트(말랑이) (아래)롯데리조트 부여의 캐릭터 객실 중 패밀리(빼빼로)

‘에듀테인먼트 파크’를 캐치 프레이즈로 하는 롯데리조트 부여는 지난 2020년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치며, 기존 유아동반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말랑이와 빼빼로프렌즈 캐릭터 객실을 6개 더 확장했다. 백제의 마지막 수도였던 부여에 자리한 롯데리조트 부여는 건물 바로 앞에 국내 최대 백제사 테마파크인 백제문화단지가 위치해 있다. 눈앞에서 백제사를 생생하게 배울 수 있는 통합 패키지가 운영되고 있으며, 리조트 내에 위치한 트래블러리 라운지에서는 키즈 프로그램을 체험해볼 수도 있다. 역사공부와 함께 캐릭터를 좋아하는 아이와 에듀테인먼트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글 박찬은 기자 사진 각 호텔]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68호(23.2.28)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