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과 퇴사는 직장인의 권리다. 직장인은 가끔 ‘폼 나게 사표를 내는 상상’을 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이직과 퇴사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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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픽사베이) |
국내 커뮤니케이션 회사인 KPR 인사이트 트리는 이직과 퇴사에 관한 약 19만 건의 온라인 언급량을 분석해 그 통계를 냈다. 그것에 따르면 이직과 퇴사의 이유 1위는 ‘근무 환경’과 ‘기업문화’(약 37%)였다. 2위는 복리후생(24%), 3위는 직무적합도와 성장 가능성(23%) 그리고 급여는 의외로 16%로 4위였다. 물론 이 수치는 2022년 통계이고, 2020년에 비해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즉 2020년 근무환경 및 기업문화는 31%, 급여는 16%였는데 2022년에는 이 두 가지 요인의 수치가 모두 상승했다. 이 통계의 특색은 재택근무, 주4일제 실시 등 근무 환경의 유연성이 요즘 직장인들의 선택에서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이다. 물론 급여가 이직의 큰 요인인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직 시 급여의 상승은 근무 환경, 복리후생, 성장 가능성에서 모두 긍정적으로 작용된다는 점에서 위 4가지는 맞물려 있다 하겠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글이 있다. ‘회사에서 점심 시간을 10분 일찍 시작했다. 해서 총 점심 시간은 1시간 10분. 그런데 회사에서 점심 시간을 10분 연장했으니 연차를 총 6일 삭감했다. 이게 맞는 거냐?’는 한 직장인의 하소연이었다. 사실 점심 시간을 10분 일찍 시작하는 것도 직원들이 의지나 의견이 아닌 회사의 일방적 실시였다. 1년에 연차가 17일이면 6일을 삭감해 11일만 연차를 쓸 수 있다. 노동법 전문가들은 이를 ‘근로기준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점심 시간 등을 조절해 연차를 가감하는 것은 근로자 대표와 서면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많은 댓글이 달렸다. 일테면 ‘그럼 점심 시간 10분 줄이면 연차를 6일 늘려준대?’ 등 회사의 행태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들이다. 사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딱 정해진 1시간의 점심 시간을 이용하지는 않는다. 1시간 이상을 사용하는 직장인도 많고 이 점에 대해 딱히 회사나 상사가 제어하지 않는 편이지만, 회사의 점심 시간 규제가 있다면 숨은 뜻을 의심해보자.
영국의학저널 『The BMJ』는 저널 구독자인 의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질문은 ‘지난 150년 동안 의학 분야의 이정표가 될 업적은 무엇인가.’ 1위는 뜻밖에도 ‘상하수도 보급’이었다. 2위가 항생제, 3위 마취제, 4위 백신, 5위는 DNA 구조 등의 순서였다. 1900년 인류의 평균 수명은 47.3세, 1999년에는 77세로 100년 동안 30년이 늘어났다. 이는 상수도의 보급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한다. 19세기 중반 콜레라가 유럽을 강타했다. 콜레라는 물로 전염되는 수인성. 당시만 해도 병균은 나쁜 공기로 전염된다고 믿었다. 해서 콜레라가 발생한 지역을 봉쇄했단다. 상수도 시스템은 거의 전무했고 더구나 하수 시설은 더 최악이었다. 각 집의 오물통은 돈을 받고 수거해 갔는데 이를 강에 버렸다고 한다. 해서 이질, 장티푸스, 콜레라 등이 발생했고 1831년부터 1854년까지 런던에서만 3만 명이 콜레라로 사망했다. 이에 1865년 지하 하수관 공사를 단행했는데 1866년부터는 콜레라가 발생해도 퍼지지 않
[글 정유영(칼럼리스트) 사진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67호(23.2.21)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