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반려동물이 사회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하는 법이 제정되고, 기업은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법령, 보험, 상품·서비스 등 펫팸족이 알아둘 만한 소식을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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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펫 플랜(사진 삼성전자) |
KB금융그룹이 지난 2021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한국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는 1448만 명이다. 당시 인구 기준 4명 중 1명이 반려동물을 기른 셈인데 요즘 공원 등지를 거니는 ‘펫팸족(펫+패밀리)’이 자주 눈에 띄는 걸 보면 지금은 이보다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대가족, 핵가족에 이어 펫팸족이 새로운 가족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회 환경도 펨팸족에 맞춰 바뀌고 있다. 매년 반려동물이 사회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하는 법이 제정되고, 기업은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작년 공포한 ‘동물보호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이 오는 4월27일 시행된다. 집 안팎에서 반려동물의 ‘주거환경’에 신경 쓰라는 게 골자인데 핵심만 추리면 반려견을 캐리어 등 이동장치에 넣어 외출할 때 ‘빗장’을 걸어야 한다. 지금은 별다른 제한이 없는데 이제는 반드시 ‘잠금장치가 달린 이동장치’여야 한다. 반려견이 강제 이탈돼 다칠 것을 우려해서는 아니고, 최근 사회 문제가 된 개 물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 실내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울 때는 자유와 채광을 보장해줘야 한다. 정확하게는 2m 미만의 짧은 줄에 묶어 기르거나 빛이 들지 않는 공간에서 사육하는 것이 금지된다. 농경지나 공장 등에 개를 묶어두고 방치하는 것을 예방하려는 조치다.
동물병원과 관련된 법령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달 5일 수의사법이 개정돼 2명 이상의 수의사가 있는 동물병원은 병원 내 알아보기 쉬운 곳에 진료비용을 게시하는 의무가 생겼기 때문이다. 진료 및 치료를 받은 후 청구된 비용을 보고 놀랄 일은 없어진 것이다. 진료비를 확인하고 싶으면 동물병원 홈페이지나 병원 내부 접수창구 등에 비치된 책자, 인쇄물, 벽보를 보면 된다. 모든 진료 항목의 진료비를 게시하는 건 아니지만 ▲진찰 ▲상담 ▲입원 ▲엑스레이 검사 ▲혈액검사 ▲예방접종 등 주요 진료 항목은 포함돼 있다. 더불어 전신마취를 동반하는 수술 등 중대 진료를 하기 전에 예상 진료비용을 구두로 고지해야 하는 의무도 생겼으니 참고하자.‘고비용-저보장’으로 악명 높은 펫보험은 올해 어떻게 바뀔까. 국내 펫보험 가입률은 지난 2021년 기준 0.67%(4만9766건)로, 다른 국가(스웨덴 40%, 영국 25%, 노르웨이 14%, 일본 6%) 대비 현저히 낮다. 이유는 명확하다. 소비자는 보장 범위 대비 보험료가 비싸다고 하고, 보험사는 동물병원별로 진료 용어가 다르고, 비용 편차가 커 보험료 산정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양측이 팽팽하니 가입률이 올라갈 리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손해보험협회가 팔을 걷어붙였다. 제도 개선과 상품 개발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해 개발한 질병명 3774개와 진료행위 4929개의 표준명칭·코드가 실제로 활용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반려동물 진료데이터 모으기를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펫보험 가입률을 높이기 위한 건강관리 리워드 제공도 확대할 계획인데 펫보험 가입자에게 보험사와 제휴된 동물병원에서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식이다. 조만간 괜찮은 보험 상품이 나올 수 있으니 살펴보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최근 출시된 반려동물 관련 전자제품과 서비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국내 가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에 반려동물 관련 기능을 추가하고 있는데 한 예로 LG전자는 최근 펫케어 기능을 탑재한 에어컨을 선보였다. 여름철 집에 홀로 남은 반려동물을 위해 실내 온도가 설정값에 도달하면 반려동물이 덥지 않도록 냉방을 켜주는 기능이다. 펫케어 기능이 들
[글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사진 삼성전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66호(23.2.14) 기사입니다]